재계가 각별히 애정하는 직업이 있다. 바로 소방관이다.
각 기업들은 재난구조 현장에서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거나, 소방관들의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타인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려는 소방관들에 대한 예우와 존경심이 담겨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 그룹의 계열사들은 소방관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방관들의 눈과 귀 역할을 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와 재난현장 통신장비 각 1000대를 전국 소방서에 기부했다.
열화상 카메라는 짙은 연기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는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와 지형 지물 확인을 가능하게 해준다. 삼성전자는 소방관으로부터 이 아이디어를 얻어 지난 2017년 제품을 개발, 전국 소방서에 1000대를 기부했다. 올해 기부한 제품은 2년간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사용한 피드백을 반영해 전작 대비 화면을 키우고 배터리 용량을 늘렸다.
통신장비는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의 의사소통을 도와준다. 기존 통신장비는 소음 때문에 긴급한 무전을 놓치거나 움직임으로 인해 통신이 끊기는 일이 많았다. 이 제품은 뼈의 진동으로 소리 전달하는 골전도 방식을 적용해 화재 현장에서도 또렷하게 소통할 수 있다.
'가전 명가'로 불리는 LG전자는 전공을 살려 소방관 전용 세탁기를 개발했다. 방화복은 특수섬유로 만든다. 세탁을 잘못하면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소방관 안전과 직결된다. LG전자가 2017년 12월 방화복 세탁기를 출시한 이유다. 세탁통의 회전 속도와 헹굼, 탈수 등 세탁 알고리즘을 조절해 방화복 전용 세탁코스를 개발했다.
방화복 세탁기가 없는 소방서에서는 소방관이 화재 진압을 마친 뒤 검은 그을음이 묻은 방화복을 손빨래하거나 일반 세탁기를 사용해 세탁한다. LG전자는 소방관들의 수고를 덜기 위해 지난 4월 발생한 강원 고성 지역의 산불을 진화한 강원도소방본부 산하 6개 소방서에 방화복 세탁기 20대를 기증했다.
강원도 산불 당시 SK그룹에서는 SK텔레콤이 정보기술통신(ICT)을 활용해 소방관들의 재난구조 활동에 일조했다. 'T라이브 캐스터 스마트 앱'을 통해 119 상황실에 실시간으로 현장 영상을 전송할 수 있게 했다. 또 바디캠에 원격 제어기능을 적용하고, '어댑티브 업링크' 기능을 적용해 산간지역에서도 끊김 없는 영상을 송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강원도 지형 특성상 산림이 우거지고 계곡 등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구조 요청자의 위치 파악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들 기업들이 소방관의 근무 환경 개선에 노력을 쏟는다면, 소방관들의 사기 진작과 소방 가족의 생활안정 지원 활동에 집중하는 기업도 있다.
현대차 정몽구재단은 2012년부터 소방관·경찰관 자녀들에게 '온드림 나라사랑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하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소임을 다하는 공무원들의 노고를 존중하고 격려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그룹 사회복지재단은 지난 9월 순직한 소방관 유가족에게 지원금 2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 지원금은 유가족의 장학금과 유가족 생활 환경 개선 및 심리치료 등에 쓰인다.
에쓰오일은 2006년부터 자신을 희생하는 소방관들을 응원하기 위해 '소방영웅지킴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300명이 넘는 부상 소방관에게 총 6억원을 지원했다. 소방관 순직 시에는 유가족에게 3000만원을 지급하고 매년 소방관 유자녀 7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우수 소방관을 격려하기 위해 ‘영웅소방관 시상식’과 소방관과 그의 가족들이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소방관 부부 휴(休) 캠프'도 진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Z세대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비레디(BeREADY)는 소방관의 정신건강 증진사업 지원에 나섰다. 소방관을 위해 올해 9월부터 내년 9월까지 1년 간 누적 수익의 5%를 내년 11월 9일 소방의날 기부 예정이다. 이는 우리 사회를 위해 희생하는 영웅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겪는 어려움을 돕고자 기획한 ‘세이브 더 히어로즈’ 캠페인의 일환이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위험군으로 판정받은 소방관이 1만명을 넘었다. 재난·화재현장 등에서 참혹한 상황을 수시로 경험하고 장기간 교대로 근무하며 유병률이 일반인 대비 10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TSD 판정을 받은 소방관의 수와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업 예산은 지난해 9억3000만원에서 올해 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재계 관계자는 "소방관은 희생정신을 기반으로 목숨을 걸고 국민을 구조하고 살리는 숭고한 직업이지만 처우는 이에 절대적으로 못 미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각 기업들이 저마다 특기를 살려서 소방관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가는 것은 이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각 기업들은 재난구조 현장에서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거나, 소방관들의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타인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려는 소방관들에 대한 예우와 존경심이 담겨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 그룹의 계열사들은 소방관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방관들의 눈과 귀 역할을 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와 재난현장 통신장비 각 1000대를 전국 소방서에 기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1월 6일 세종시 소방청에서 개최한 열화상 카메라와 재난현장 통신장비 설명회에서 소방관들이 직접 장비를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가전 명가'로 불리는 LG전자는 전공을 살려 소방관 전용 세탁기를 개발했다. 방화복은 특수섬유로 만든다. 세탁을 잘못하면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소방관 안전과 직결된다. LG전자가 2017년 12월 방화복 세탁기를 출시한 이유다. 세탁통의 회전 속도와 헹굼, 탈수 등 세탁 알고리즘을 조절해 방화복 전용 세탁코스를 개발했다.
방화복 세탁기가 없는 소방서에서는 소방관이 화재 진압을 마친 뒤 검은 그을음이 묻은 방화복을 손빨래하거나 일반 세탁기를 사용해 세탁한다. LG전자는 소방관들의 수고를 덜기 위해 지난 4월 발생한 강원 고성 지역의 산불을 진화한 강원도소방본부 산하 6개 소방서에 방화복 세탁기 20대를 기증했다.
강원도 산불 당시 SK그룹에서는 SK텔레콤이 정보기술통신(ICT)을 활용해 소방관들의 재난구조 활동에 일조했다. 'T라이브 캐스터 스마트 앱'을 통해 119 상황실에 실시간으로 현장 영상을 전송할 수 있게 했다. 또 바디캠에 원격 제어기능을 적용하고, '어댑티브 업링크' 기능을 적용해 산간지역에서도 끊김 없는 영상을 송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강원도 지형 특성상 산림이 우거지고 계곡 등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구조 요청자의 위치 파악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현대차 정몽구재단은 2012년부터 소방관·경찰관 자녀들에게 '온드림 나라사랑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하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소임을 다하는 공무원들의 노고를 존중하고 격려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그룹 사회복지재단은 지난 9월 순직한 소방관 유가족에게 지원금 2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 지원금은 유가족의 장학금과 유가족 생활 환경 개선 및 심리치료 등에 쓰인다.
에쓰오일은 2006년부터 자신을 희생하는 소방관들을 응원하기 위해 '소방영웅지킴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300명이 넘는 부상 소방관에게 총 6억원을 지원했다. 소방관 순직 시에는 유가족에게 3000만원을 지급하고 매년 소방관 유자녀 7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우수 소방관을 격려하기 위해 ‘영웅소방관 시상식’과 소방관과 그의 가족들이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소방관 부부 휴(休) 캠프'도 진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Z세대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비레디(BeREADY)는 소방관의 정신건강 증진사업 지원에 나섰다. 소방관을 위해 올해 9월부터 내년 9월까지 1년 간 누적 수익의 5%를 내년 11월 9일 소방의날 기부 예정이다. 이는 우리 사회를 위해 희생하는 영웅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겪는 어려움을 돕고자 기획한 ‘세이브 더 히어로즈’ 캠페인의 일환이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위험군으로 판정받은 소방관이 1만명을 넘었다. 재난·화재현장 등에서 참혹한 상황을 수시로 경험하고 장기간 교대로 근무하며 유병률이 일반인 대비 10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TSD 판정을 받은 소방관의 수와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업 예산은 지난해 9억3000만원에서 올해 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재계 관계자는 "소방관은 희생정신을 기반으로 목숨을 걸고 국민을 구조하고 살리는 숭고한 직업이지만 처우는 이에 절대적으로 못 미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각 기업들이 저마다 특기를 살려서 소방관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가는 것은 이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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