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도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24개월 연속 악화됐다.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 가격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수출금액지수도 12개월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하락한 113.0을 기록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수출 물량의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계및장비 등이 증가했으나 전기장비,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감소하면서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출물량에 수출물가를 반영해 산출한 수출금액지수도 12.4% 하락한 106.6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 화학제품 등이 감소한 영향으로 각각 4.2%, 13.7% 하락했다.
교역조건 악화도 지속됐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10.1%)이 수입가격(-9.9%)에 비해 더 큰 폭으로 하락해 전년동월대비 0.2%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간의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준다.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2017년 12월부터 24개월 연속 하락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2.7%)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0.2%)가 모두 하락해 전년동월대비 2.8%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금액으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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