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요섭(23)의 전반기는 불같이 뜨거웠다. 그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준우승에 이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상반기 10개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거둬 제네시스 포인트 7위와 상금 순위 1위에 랭크됐다.
하반기가 문제였다. 얼음처럼 차가웠다. 올랐던 기세가 서서히 꺾였다. 우승도 없었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100위를 훌쩍 넘기도 했다. 공동 24위가 하반기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아쉬움은 진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결과 상금 3억 7870만 원을 누적해 4년 만에 한 시즌 상금 3억 원 돌파에 최다 상금액을 기록했다.
서요섭은 12월 26일 KPGA와의 인터뷰에서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많은 응원을 보내 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며 “고대하던 첫 우승도 달성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돌아봤다.
서요섭은 국내에서 ‘브룩스 켑카’로 불린다. 탄탄한 몸과 장타력이 일품이다. 2019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03야드를 기록해 대상 시상식에서 ‘BTR 장타상’을 수상했다. 그는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코어 근육과 하체 단련에 초점을 맞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며 “하체 근육이 강화되면 안정적인 허리 회전을 통한 스윙이 가능해져 거리가 증가한다. 다음 시즌에는 10~15야드 정도 더 거리를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요섭은 전지훈련지로 하와이를 택했다. 출국은 1월 17일. 그의 2020년 목표는 ‘제네시스 상금왕’이다. 그는 “올해 1승을 했으니, 내년(2020년)에는 다승을 꿈꾸겠다”며 “제네시스 상금왕 타이틀을 노린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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