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 네타냐후, 당대표 선거 압승… 3월 총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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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2-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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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 득표... 내년 3월 총선서 총리직 재도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집권당인 리쿠드당의 대표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부패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던 네타냐후 총리가 3월 총선에서도 리쿠드당을 이끌게 되면서 꺼져가던 그의 정치 인생의 불씨가 되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디언에 따르면 27일 발표된 이스라엘 집권 리쿠드당 지도부 선거 결과, 네타냐후는 72%를 득표해 경쟁자 기디언 사르(28%)를 크게 앞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리쿠드당 대표 경선 투표 마감 이후 트위터에 “거대한 승리를 거뒀다”며 “신뢰와 지지를 보여준 당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보수 강경파 정치인 네타냐후 총리는 1993∼1999년 리쿠드당 대표를 지냈고 2005년부터 14년째 당을 이끌고 있다.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다.

하지만 지난달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스라엘 역사성 기소된 첫 현직총리’라는 오명을 얻은 것이다. 앞서 올해 4월과 9월에는 조기 총선 직후 대통령에 의해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다른 정당들과 연립정부 구성에 잇달아 실패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이스라엘에서 정부를 구성하려면 의원 120명 중 과반인 61명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의회는 지난 12일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3월 2일 조기 총선을 치르는 법안을 가결했다. 1년 사이 세번의 총선을 치르게 된 셈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또 다시 연정 구성에는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네타냐후의 정치적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는 예측이 나온다. 히브리대 정치학 교수인 루벤 하잔은 AP통신에 “네타냐후의 승리는 단지 그가 리쿠드당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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