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내년에도 유망"...초저금리 상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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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19-12-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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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내년에도 국내 채권시장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도 기준금리를 1% 아래로 내려 '0%대 금리 시대'를 열 가능성이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채권 규모는 11월 말 기준 124조7800억원이다. 전월(127조1400억원) 대비 2조3600억원 줄었다. 외국인은 통안채 1조3000억원, 국채 4000억원 등 총 1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대규모 만기 도래로 국내 채권 보유 잔고가 줄었다.

그래도 국내 채권 규모는 1년 만에 11% 가까이 늘었다. 국내 투자자도 채권으로 눈을 돌렸다.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은 48조7811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회사채를 사려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금리가 더 떨어질 거란 전망도 채권으로 눈을 돌리도록 했다. 올해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회의에서 역내 시중은행에 제시하는 예금금리를 -0.40%에서 -0.50%로 내렸다. ECB는 나란히 정책금리 기능을 하는 기준금리(0.00%)와 한계대출금리(0.25%)만 동결했다.

다른 주요 국가도 경쟁적으로 통화완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현행 1.5~1.75%의 기준금리를 내년에도 동결할 전망이다. 일본도 올해 마지막 금리결정에서 현행 -0.1%의 동결을 택했다.

아울러 국내 채권시장은 내년에도 유망해 보인다. 우선 기준금리가 연 1.25%로, 5년째 1%대 초저금리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0%대 가능성까지 제시된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정책금리 인하 추세가 뚜렷하고, 한국은행도 초저금리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줄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 안전자산인 채권가격이 약세로 돌아선다. 그러나 채권시장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어, 채권 수요가 줄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채권 규모는 이달 들어 11조 달러를 넘어섰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발행하는 국채 가운데 10%는 마이너스 금리다. 선진국뿐 아니라 폴란드나 헝가리도 마이너스 국채를 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이너스 금리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권 금리 하락세가 잦아들기는 했지만, 기준금리를 0%대까지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3년과 10년짜리 국고채 금리 저점을 각각 1.00%와 1.10%까지 낮추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되면 미국의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미선 연구원은 "미국이 실시하는 통화완화가 전 세계 주식시장을 부양하면서 국내 채권 금리를 반등시킬 수도 있다"며 "다만, 기업 실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금리 오름폭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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