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적으로는 지난해와 상반된 흐름이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속도를 냈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멈춰섰다. 또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성으로 해석되는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로 한·일 관계가 사상 최악으로 악화돼 무역 등 경제 분야에도 영향을 줬다.
북·미 비핵화 협상, 일본 수출규제 조치, 식물국회 논란까지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았던 2019년 정치·외교·안보 분야의 주요 뉴스를 10개로 선정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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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1. 북·미 정상회담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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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2. 조국 사태로 정치권 분열
조국 전 장관은 8월 9일 청와대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야당과 언론에서 캐낸 조국 전 장관의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자신의 일가가 운영한 학교재단과 사모펀드 및 자식으로 불거진 입시비리까지 백화점식으로 의혹이 터졌다. 헌정사상 최초로 기자회견 청문회를 대신하는 듯했으나 결국 인사청문회를 가까스로 마치고 장관에 임명됐다.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비리는 잠식시키지 못했고 결국 장관직을 내려놓고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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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저지를 뚫고 의장석을 탈환하고 착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3. 역대 최악의 식물국회
여야의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20대 국회의 마지막은 최악의 식물국회로 오명이 남았다. 올해 3월 패스트트랙 대치국면에 들어서면서 국회는 완전히 멈춰 섰다. 여당은 귀를 닫고 버티기에 돌입했으며, 야당은 장외투쟁과 무력시위를 병행하며 끝없는 갈등을 이어갔다. 이에 식물국회를 넘어 무생물 국회라는 말까지 나왔다. 법안의 통과율도 역대 최악이다. 이전까지는 절반에 가까운 법안처리율을 보여줬지만 20대 국회는 30%를 턱걸이로 넘겼다. 이런 상황에서도 민생법안과 예산부수법안의 처리는 요원한 상태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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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샹그릴라호텔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 '강제동원 배상 판결' 역대 최악의 한·일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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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5. 다시 되돌아간 남·북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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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방위비분담협상대사(왼쪽)와 제임스 드하트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사진=연합뉴스]
6.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흔들리는 한·미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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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7. 선거제 개혁 밥그릇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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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월 26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 한·아세안 정상회의 개최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25~27일 2박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통해 신(新)남방 외교전에 박차를 가했다.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이번 행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내에서 개최된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의의 결과물로 한·아세안 협력의 기본이 되는 '한·아세안 공동비전 성명'을 채택, 주요 2개국(G2)이 벌이는 무역전쟁 파고 넘기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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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업체들로부터 뇌물 등을 받고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11월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9. 유재수 등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청와대의 비리 게이트의 불길이 번지고 있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 무마와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비위 수사 지시 등 다방면으로 의혹이 엮여 있다. 이 가운데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사실상 여러 의혹의 중심에서 키를 쥐고 명령을 하달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조 전 민정수석이 청와대의 중심에서 하명에 가담한 정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파급이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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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긴급 원내대책회의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신환 원내대표 주재로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0. 제3지대의 '군웅할거'…국민의당 완전 파편화
제3지대를 표방하며 20대 국회의 시작점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 계열 의원들이 완전히 파편화됐다. 국민의당은 지난 2018년 해산하며 바른미래당으로 사실상 새롭게 거듭났고 당시 일부 호남계 의원들은 민주평화당으로 갈라섰다. 제3지대 구축을 위해 힘을 모았던 이들은 2019년 또다시 양갈래로 찢어졌다. 바른미래당은 내부 바른정당계열인 유승민계가 나와 새로운보수당 창당에 돌입했고 민주평화당 역시 유성엽 등 비당권파가 나와서 대안신당을 차렸다. 제3지대 구축을 목표로 출발했던 한 정당이 2년 만에 결국 '4등분'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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