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CJ헬스케어 등 2020년 IPO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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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19-12-2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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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바이오팜 제공]

내년 SK바이오팜, CJ헬스케어 등이 기업공개(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호텔롯데와 현대카드도 IPO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들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장 예정 기업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곳은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준비 중인 SK바이오팜이다. SK바이오팜은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 중이다.

SK바이오팜은 SK의 100% 자회사로, 그룹 바이오 사업의 핵심 기업이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가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으며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게 됐다.

기업가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세노바메이트의 가치만 대략 5조원대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시가총액은 적어도 6조원, 최대 8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공모 규모는 1조원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또 SK바이오팜은 전형적인 신약개발 기업에 속한다는 점에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수도 있다. 현재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시험, 승인까지 독자적으로 해냈기 때문에 향후 자체 영업망까지 갖춰 수익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경쟁 약물 중 판매 1위인 빔팻은 올해 상반기에만 8000억원 이상 팔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텍에 대한 시장의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며 "2020년 상반기 상장이 확실시돼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CJ헬스케어도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한창이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4907억원에 영업이익 566억원을 올렸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952억원, 영업이익 610억원을 기록하며 모회사인 한국콜마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할 당시 지급액은 1조3100억원이었다. 따라서 이와 비슷한 규모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증권사들은 기업가치를 1조5000억~2조원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IPO를 추진하다 중단한 호텔롯데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따라 상장을 재추진할 전망이다. 일단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지난 11일 롯데면세점의 월드타워점 특허권 유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재도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텔롯데가 IPO에 나설 경우 국내 사상 최대 공모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5조4000억원, 영업이익 203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도 상장을 준비 중인 대기업 계열사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기업가치는 2조~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단, 도전 시점은 아직 미지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상장 시점을 2021년까지 늦추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현대오일뱅크, 바디프랜드, 태광실업, 호반건설, SK매직 등도 조 단위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예비 상장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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