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세계 곳곳에서 역사적인 사건들이 잇따랐다. '전쟁'으로 비유되는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로 전 세계가 요동쳤고, 성장 둔화와 사회 양극화로 인한 계급·세대 간 갈등이 폭발해 대규모 시위를 부르기도 했다. 아주경제 국제부가 2019년 한 해를 장식한 10대 국제뉴스를 선정했다.
1. 미·중 무역전쟁
세계 양강(G2)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를 짓눌렀다. 양국이 지난한 협상 끝에 1단계 합의에 도달하면서 갈등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종전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무역전쟁의 명분이 된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 등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런 난제를 다룰 다음 단계 협상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미·중 통상갈등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 홍콩시위 장기화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추진을 계기로 시작된 대규모 시위가 반년 넘게 지속됐다. 이제 시위는 중국의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민주화 운동의 성격을 띠고 있다.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두면서 시위대에 큰 힘이 실렸지만, 홍콩과 중국 정부는 시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구의원 선거 후 한풀 꺾이는 듯했던 시위는 최근 다시 격화되는 양상이다. 시위 여파로 홍콩 경제는 올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는 경기 침체에 빠졌다.
3. 트럼프 탄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하원의 탄핵을 받은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의 군사 원조 중단 카드를 앞세워 유력 대권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그러나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는 탄핵안이 부결될 게 확실시된다. 하원을 이끄는 민주당은 상원에 탄핵안 제출을 지연하면서 트럼프 탄핵을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4. 민생고 시위
중남미와 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심각한 빈부격차 속에 민생고에 시달리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칠레에선 10월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이 서민의 분노에 불을 댕기면서 유혈사태로 치달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알제리와 볼리비아, 레바논, 이라크에서는 거센 반정부 시위에 정권이 교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란에서는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시위대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5. 브렉시트 혼란
영국은 올해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방식을 두고 혼란을 이어갔다. 당초 탈퇴일은 3월 29일이었으나 내부 갈등 속에 4월 12일, 10월 31일, 내년 1월 31일로 3차례나 연기됐다. 그러다가 신속한 EU 탈퇴를 공약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승부수로 던진 12월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의 압승을 이끌어내면서 브렉시트 공방을 일단락지었다. 영국은 내년 1월 말 브렉시트를 단행할 전망이다. 다만 영국이 브렉시트 전환기를 내년 말로 못 박으면서 빠듯한 일정 속에 영국이 EU와 추가 협상을 맺지 못한 채 찢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6. 미국 기준금리 인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0년 만에 긴축 통화정책을 접었다. 올해 7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7개월 만에 첫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다. 이후 9월과 10월에도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맞서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한 세 차례 '보험성 금리인하'였다. 이후 연준은 현행 금리가 미국 경제 확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하면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시장은 적어도 내년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1. 미·중 무역전쟁
세계 양강(G2)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를 짓눌렀다. 양국이 지난한 협상 끝에 1단계 합의에 도달하면서 갈등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종전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무역전쟁의 명분이 된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 등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런 난제를 다룰 다음 단계 협상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미·중 통상갈등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 홍콩시위 장기화
3. 트럼프 탄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하원의 탄핵을 받은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의 군사 원조 중단 카드를 앞세워 유력 대권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그러나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는 탄핵안이 부결될 게 확실시된다. 하원을 이끄는 민주당은 상원에 탄핵안 제출을 지연하면서 트럼프 탄핵을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4. 민생고 시위
중남미와 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심각한 빈부격차 속에 민생고에 시달리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칠레에선 10월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이 서민의 분노에 불을 댕기면서 유혈사태로 치달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알제리와 볼리비아, 레바논, 이라크에서는 거센 반정부 시위에 정권이 교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란에서는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시위대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5. 브렉시트 혼란
영국은 올해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방식을 두고 혼란을 이어갔다. 당초 탈퇴일은 3월 29일이었으나 내부 갈등 속에 4월 12일, 10월 31일, 내년 1월 31일로 3차례나 연기됐다. 그러다가 신속한 EU 탈퇴를 공약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승부수로 던진 12월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의 압승을 이끌어내면서 브렉시트 공방을 일단락지었다. 영국은 내년 1월 말 브렉시트를 단행할 전망이다. 다만 영국이 브렉시트 전환기를 내년 말로 못 박으면서 빠듯한 일정 속에 영국이 EU와 추가 협상을 맺지 못한 채 찢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6. 미국 기준금리 인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0년 만에 긴축 통화정책을 접었다. 올해 7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7개월 만에 첫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다. 이후 9월과 10월에도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맞서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한 세 차례 '보험성 금리인하'였다. 이후 연준은 현행 금리가 미국 경제 확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하면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시장은 적어도 내년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7.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프랑스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명소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4월 15일 대형 화재가 발생해 전 세계인을 안타깝게 했다. 화재 원인은 전기 결함이나 담배꽁초에 의한 실화로 추정됐다. 지어진 지 850년이 된 첨탑이 무너지고 지붕이 붕괴됐지만 불길 속에서도 소방관, 경찰관, 성직자들이 '인간 사슬'을 만들어 옮긴 일부 유물은 화마를 피했다. 현재 성당 주변은 출입이 금지된 채 공사용 구조물에 둘러싸여 복구 공사가 한창이다. 다만 최근 노트르담 대성당 측은 건물이 예전 모습을 완전히 되찾을 확률이 절반 정도라고 말했다.
8. 돼지열병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확진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올해 아시아 돼지 농가를 뒤흔들었다. 올해 1월 몽골, 2월 베트남, 5월 북한, 9월 필리핀과 우리나라 등 아시아 각국으로 질병이 확산되면서 돼지 절멸 공포로 번지기도 했다. 돼지고기 최대 소비국 중국이 돈육 수입량을 80% 가까이 늘리며 '돼지고기 사재기'에 나서자 세계 곳곳에서 육류 가격이 들썩였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 육류가격지수는 연초 대비 10% 상승하면서 2015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9. 기후변화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이 지구촌 곳곳을 휩쓸었다. 여름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에서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서유럽에서만 수백명이 폭염에 목숨을 잃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녹아 사라진 빙하의 장례식이 열리기도 했다. 이탈리아 수상 도시 베네치아는 폭우로 53년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보았고, 호주 동부 일대는 산불로 몸살을 앓았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기상 이변을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10. 보잉 737맥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창사 103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보잉의 주력기 737맥스가 기체 결함으로 인해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잇따라 추락사고를 내면서 '죽음의 비행기'라는 오명을 떠안은 것. 두 차례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탑승자 전원, 346명에 달한다. 이후 737맥스는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금지되면서 각국 항공사에 충격파를 던졌다. 운항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당초 연내 비행 재개를 예상했던 보잉은 당국의 승인이 미뤄지면서 내년 1월부터는 해당 기종의 생산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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