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이 지난 28일 각 시중은행에 내년 1월 1일부터 기존의 변동금리 대출 상품에 대해 1년물 대출 기준금리를 사용하지 말고, 1년물 LPR을 기반으로 금리를 산정하라는 방침을 내렸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은 내년 3월부터 기존의 변동금리 대출 상품 고객과 협의를 통해 LPR에 기반한 대출 금리를 새로 산정해야 한다. 이 작업은 오는 8월까지 끝마쳐야 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8월 시중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기존의 은행이 최우량 고객에게 제공하는 금리, LPR 제도를 손질했다. 이를 통해 18개 시중은행으로부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에 기반해 산정한 LPR을 보고받은 후 평균치를 매달 20일 공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시중은행의 신규 대출 90% 이상은 LPR을 참고해 금리를 산정하고 있다. 다만, 기존 변동금리 대출 상품 대부분은 여전히 과거 1년물 대출금리를 기반으로 금리를 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인민은행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내년 8월까지 데드라인을 설정해 기존의 변동금리 대출 상품까지 모두 LPR을 기반으로 금리를 재산정하도록 요구한 것.
현재 중국 1년물 LPR은 4.15%로, 1년물 대출 기준금리 4.35%보다 0.2% 포인트 낮다. 신규 대출 뿐만 아니라 기존의 변동금리 대출 상품까지 LPR에 산정해 금리를 조정하면 직접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아도 금리 인하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을 낮춰 경기를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까지 시중은행의 전체 대출잔액은 157조5600억 위안(약 2경6000조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중 변동금리 대출상품이 얼마나 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조치로 은행권은 예대마진 압박이 더 커질 전망이다. 판뤄잉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애널리스트는 홍콩 명보를 통해 "이는 실물경제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며 "다만 은행권이 앞으로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은행권 예금금리 상한선이 아직 제한된 상황에서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벌이면 예대마진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떄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