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월산 화재 현장에 경찰이 설치한 폴리스라인. 계곡과 인접한 이곳에서 첫 발화된 뒤 언덕바지로 연소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독자 제공]
29일 울주군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밤 발생한 상북면 '영남알프스웰컴센터' 뒤 간월산 산불 현장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28일 이틑날 아침까지 잔불 처리를 하던 의용소방대원들에 의해 젊은 여성이 만신창이 몸으로 발견됐다.
추운 날씨에도 얇은 점퍼 차림의 이 여성은 얼굴 부상과 함께 갈비뼈 골절된 상태로 떨고 있다가, 발견된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불을 피하는 과정에서 온몸에 타박성을 입고, 휴대폰도 잃어버리는 바람에 제때 구조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불이 발생한 간월산과 신불산을 경계 짓는 계곡 주변에는 무속행위가 끊이지 않는 점으로 미뤄, 이 여성이 무속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짐작된다.
울산시와 울주군청은 화재 이틑날이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산불 현장에서 방화 여부에 대한 채증작업을 벌인 데 이어 병원에서 치료중인 용의자의 증상이 호전되는 대로 산불 관련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수원에 사는 이 여성(30대 후반)은 산불이 발생한 당일 밤 신불산 계곡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산림보호와 관련해 특별사법권을 가진 울주군은 용의자로 특정하는 부분에 대해 극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울주군 산림공원과 관계자는 "현재 이 여성이 실화 또는 방화범이라고 단정하거나 유력하다고도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면서 "철저한 현장조사를 통해 향후 산불 예방 효과를 위해서도 범인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7일 밤 8시께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리는 장소인 '영남알프스웰컴센터' 뒤 간월산 방면 계곡 부근 언덕에서 불이 시작됐다. 불은 바람을 타고 계곡 위 언덕바지를 중심으로 산림 1.25㏊를 태워 약 34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약 5시간30분 만인 28일 새벽 1시 30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간월산 산불 현장.[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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