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은 이날 언론 보도문을 통해 "러시아 측의 제안으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정보기관 간 채널을 통해 러시아 내의 테러 행위를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준 정보를 전달해 준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양 정상 통화에서는 일련의 상호 관심사들도 논의됐으며 테러와의 싸움에서 양자 간 협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크렘린궁은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보내준 정보 덕분에 러시아 국내에서 계획하던 테러를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미국 측 정보를 토대로 수사를 벌인 끝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신년 휴가에 맞춰 테러를 기도하려던 러시아 국적의 남녀 2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인 남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휴를 즐기러 시내로 나온 인파를 상대로 대량살상을 준비하던 중 붙잡혔다. 그간 러시아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포함한 무장단체들의 공격을 받아 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정보를 포착하면 바로 제공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약속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래 양국 정상은 자주 전화 통화를 가지며 북한 비핵화와 시리아 사태 등 국제 공동 관심사에 관해서도 협의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관련 협의를 나눴는지에 대해선 크렘린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통화하고 리비아, 시리아,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독일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통화에서 양측은 리비아 내전 문제와 관련 독일과 유엔의 중재 등을 통한 정치·외교적 해결 노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동시에 시리아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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