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이하 KR)은 국내 유일의 국제선급연합회(IACS) 정회원으로서 지난 23일 임시총회 결선 투표에서 선출된 이형철 신임 회장의 취임식을 26일 부산 본부 사옥에서 가졌다.
KR 노조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신임 회장은 우선적으로 회장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임원 선임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대내외적 불신을 종식시키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며 정부 관리감독 기관인 해양수산부의 개선방향과 우리 노동조합의 합리적인 의견들을 올바로 인식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신임회장의 혁신 의지를 강조했다.
또한 대내외적으로 KR이 처해진 경영환경 악화를 타파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직원들과의 소통, 조직개혁 및 인적쇄신, 검사원 보호제도 마련 및 노사간의 파트너십 증진에 대해 요청했다.
송명섭 전해노련 의장은 이와 관련해 “KR 노동조합에서 신임 회장에 바라는 내용들이 회사의 민주적·자율적 발전과 직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내용들인 만큼 향후 신임 회장의 혁신적 의지에 따른 추진 상황을 예의주시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전해노련은 해양수산부 소속 공공기관 노조 대표자 협의체로서, 소속기관들은 부산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및 인천항만공사 등 4개 항만공사와 한국선급,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환경공단, 한국수산자원공단, 한국어촌어항공단, 한국해운조합,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및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등 모두 13개 기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조 성명서 전문(全文)
한국선급 노동조합은 신임회장에게 바란다.
지난 23일 임시총회 결선 투표에서 선출된 이형철 신임회장의 취임식이 26일 부산 본부 사옥에서 있었다. 우리 한국선급(KR) 노동조합은 직원들의 축하를 전달함과 동시에 많은 기대감을 표명했다. 회장 선임 과정을 통해서 수차례 언급된 바와 같이, 우선적으로 챙겨야 하는 부분은 임원 선임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대내외적 불신을 종식시키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 최근 회장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불공정에 대한 여론으로 더 이상 우리 선급의 조직 신뢰도를 의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 관리감독 기관인 해양수산부의 개선방향과 우리 노동조합의 합리적인 의견들을 올바로 인식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신임회장의 혁신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
현재 한국선급은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 과도한 출혈 경쟁의 세계 선급시장에서 신조선 및 현존선 등록 유치의 한계에 직면하여 시장 점유율은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고, 2017년부터 정부대행검사권을 프랑스선급(BV)에 개방함에 따른 경쟁은 등록선대 유지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또한 국회와 정부는 취약한 리더십 및 대외 소통 부족에 대한 지적과 공직유관단체라는 명분으로 각종 규제에 따른질타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고, 이는 우리 조직이 감수해야 하는 경영 고충의 일부분이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근무만족도가 떨어져 갈등이 유발되고 있고, 검사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부재로 현장 검사원들은 위축되고 사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소신 있고 자신감 있는 전문가적 관점에서 검사/심사업무를 수행해야 선박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외파로부터 우리 검사원을 보호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이 되지 않는다면 선급 조직의 근간이 흔들리게 될 것이다. 또한 여러 차례의 간담회를 통해서 식별된 바로는 임원을 비롯한 보직자들에 대한 직원들의 실망감들이 누적되고 있음을 신임회장은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신임회장은 이렇게 대내외적으로 악화된 경영환경을 타파하고 모든 직원들과 함께 우리 선급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우리 노동조합에서 제시하는 다음의 바람들을 경청하고 숙지하기 바란다.
첫째,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이다. 국회나 정부와의 관계 개선 및 고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외부 소통도 중요하지만, 우리 선급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직원들의 고충과 바람을 경청해야 할 것이다. 직원들의 현실감 있는 의견은 회사를 경영하는데 있어서 좋은 영양분이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회사의 비젼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내부 조직 결속력의 기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조직 개혁 및 인적쇄신이다. 한국선급은 최근 몇 년 동안 거의 매년 조직 개편을 실시하여 직원들의 피로감을 증가시켜 왔다. 물론 디지털 선급의 시작을 위한 조직 정비는 불가피해 보였으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조직 간의 변화는 내부적으로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 큰 실효성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내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현재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 조직을 위해 고민을 해야 하고, 이와 동반하여 다면평가를 통해 식별된 저평가 보직자들에 대한 인적 쇄신은 반드시 검토되어야 한다. 차기 임원 선임에 있어서도 직원들의 신뢰도 는 당연히 고려되어야 할 핵심요소임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어느 누구도 행복한 직장생활을 누리며,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직원들의 소망과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셋째, 검사원 보호제도 마련이다. 한국선급의 어느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직원은 없다. 특히 선박 검사 및 심사를 수행하는 현장검사원들은 선박의 안전 측면에서가장 높은 수위의 업무적 리스크를 감당하며 수입 창출의 근간이 되고 있다. 기본적인 검사원의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면 외부로부터의 형사처벌이나 정부 감사로 인한 징계에 대해 충분히 보호 받아야 할 것이다. 영업의 최전선인 현장에서 검사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경직되고 위축된 검사/심사 업무를 무리하게 한다면 친밀한 고객 관계 유지가 힘들어 질 수 있다. 결국, 회사는 고객 유치 영업에 많은 애로사항을 경험하게 되고, 숙련된 고급 기술인력 유출에 대한 방지책도 동시에 고민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선급의 비전 달성과 일류 선급으로의 도약을 위한 노사간의 파트너십 증진이다. 회사와 노동조합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동일하다. 단체협약에도 명시된 바와 같이 선급의 민주적·자율적 발전을 기하고 비전달성과 공동의 이익증진을 위하여 상호 신뢰하고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회사는 노동조합에서 제시하는 여러 의견들을 경영 간섭으로 여겨 많은 부분을 배제시켜 왔다. 이제 변화와 혁신의 일환으로 노사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진행 중인 단체협약 교섭은 변화와 혁신 속에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신임 회장의 임기 3년 동안 경영환경은 좋지 않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노사 갈등이 없는 내부 결속력을 바탕으로 신임 회장이 제시한 2025년까지 등록선 1억톤 달성의 목표를 모든 직원들과 함께 이루어내기를 기대해 본다. 내년 2020년에는 우리 한국선급 창립 60주년을 맞이함과 동시에 일류 선급 도약의 해로 준비해야 한다. 우리 노동조합은 한국선급의 밝은 미래를 위해 늘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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