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간 벤처기업 수는 20.8% 늘었지만,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6% 감소했고, 순이익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정부가 지원금을 뿌려 국내 벤처기업의 양적 확장에만 치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30일 발표한 2018년 말 기준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이 기간 국내 벤처기업은 3만6065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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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기부]
이중 정부의 정책지원(출연, 융자, 보증서 지원 등)을 받은 경험이 있는 벤처기업은 70.4%로 조사됐다. 2018년 기준 이들이 받은 정책자금 수령액은 평균 5억8600만원이다.
성숙단계별로 보면 성숙기가 7억76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창업기(5억9200만원)와 고도성장기(5억7900만원), 초기성장기(4억4100만원) 순이다. 벤처기업의 자산규모는 평균 57억6600만원이다. 이제 막 생겨난 창업기의 경우 자산규모가 26억3400만원이다. 창업기에 속한 벤처기업 자산의 4분의 1 정도가 정부돈인 셈이다.
기업당 평균 정책자금 규모는 4년 전인 2014년에 2억9300만원 수준이었다. 이듬해 3억2700만원, 2016년 3억7700만원, 3억4200만원 등 3억원대 중반을 유지했다. 그런데 지난해 한 해 동안 2억5000만원 정도가 급증했다.
이는 정부가 ‘제2벤처붐 확산’ 등의 정책에 집중하면서 관련 예산과 사업을 적극 추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자금 규모는 3조7000억원 정도이고, 내년엔 4조59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가 정책자금과 관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벤처기업 수는 의미있는 증가를 달성했다. 2014년 국내 벤처기업 수는 2만9844개에서 지난해 3만6000여개로 20.8% 늘었다.
그러나 질적 성장도 함께 이어졌다고는 보기 어렵다. 이 기간(2014~2018년) 국내 벤처기업이 올린 총 매출액은 214조6000억원에서 191조9000억원으로 10.6% 감소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71억9000만원에서 53억2100만원으로 26% 급감했다. 평균 순이익은 2억9700만원에서 1억1100만원으로 3분의 1이 됐다.
벤처기업에 종사하는 평균 근로자 수는 2014년 24명에서 2015년 23.3명, 2016년 22.9명, 2017년 21.7명, 지난해 19.8명으로 감소 추세다.
다만, 이번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2018년 말 기준)에 참여한 벤처기업에게 전년도(2017년 말) 근로자 수가 몇 명이었는지를 물어 집계한 평균은 18.8명이었다. 또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7.9% 증가했다. 순이익은 24%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의 연구개발비는 3억25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5.5%로 나타났다. 또 42.6%의 벤처기업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분야에서 활동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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