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기 휘말린 라임운용··· 고객 손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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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19-12-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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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 10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관련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펀드 환매 중단으로 논란을 빚었던 라임자산운용이 국제 금융사기에 휘말린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무역금융 전문 투자회사인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의 등록을 취소하고 펀드 자산을 동결했다. SEC는 IIG가 채무불이행 상황에 빠졌지만 이를 숨기고 신규 투자자금으로 기존 고객의 환매 요청을 돌려 막는 '폰지 사기'를 벌였다고 봤다.

IIG의 자산이 동결되며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예상된다. 라임운용은 개인투자자와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를 통해 융통한 무역금융펀드 투자금 6000억원 중 40%인 2400억원 가량을 IIG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라임운용이 IIG의 부실 상황을 알고도 투자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무역금융펀드 운용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제대로 고지를 하지 않은 정황이 있다고 보고 조만간 이를 검찰에 통보할 방침이다.

앞서 라임운용은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무역금융펀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싱가포르 운용사와 재구조화 계약을 맺어 투자자 손실을 2024년까지 이연시켰다고 밝혔다. 투자 대상을 바꾸고도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면 부실 투자를 덮으려고 한 정황이 있는 만큼 사기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한편 환매가 중단된 펀드 운용을 맡은 라임자산운용의 이 모 전 부사장이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달 코스닥 상장사 횡령 혐의에 연루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인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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