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의선 수석부회장 “올해가 미래 리더십 확보 원년…향후 5년간 100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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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1-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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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2020년 신년회'에 참석해 구성원들에게 사업 목표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영훈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까지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해, 미래 분야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2020년 신년회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은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 대표 시장인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도 제시했다. 오는 2025년까지 11개 EV(전기차) 전용모델을 포함해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한다. 2022년에는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한 후, 2023년 일부 지역에서 운행을 실시한다. 로봇, PAV(개인용 비행체), 스마트시티 등 신기술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2025년까지 44개 전동화 차량 운영

정 수석부회장이 강조한 그룹의 기술 혁신 방향은 △전동화 시장 리더십 공고화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 주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의 단계적 확대 등으로 압축된다.

먼저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한다. 하이브리드 1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전기차 23종, 수소전기차 2종 등이다. 특히 전기차는 2021년 초 전용 모델 출시를 필두로 공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선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체계도 도입해 2024년 출시 차종에 최초 적용한다.

수소 산업은 올해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사에 시스템 공급을 통해 미국 수출을 시작하고, 유럽 등으로 확대한다. 2030년에는 연간 약 2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국내외에 판매할 예정이다. 동시에 연 50만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도 국내에 구축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미국 앱티브사와 합작법인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2023년에 상용화 개발을 추진한다. 2022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한 후 2023년 일부 지역 운행을 실시하고 2024년 하반기에 본격 양산을 추진한다.

모빌리티 분야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법인을 설립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실행하고, 단계별 확대에 나선다. 미국에서는 작년 말 로스앤젤레스(LA)시에 설립한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 ‘모션랩’을 통해 LA에서 카셰어링(차량 공유) 사업을 본격화한다. 러시아에서도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선보인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모빌리티'를 주요지역에서 시행하고, 차종 규모 확대에 나선다.

로봇, PAV를 기반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특히 PAV는 서비스 플랫폼 등을 통합해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UAM사업부를 신설했다.

◆사업전반 체질 개선…고객·주주가치 제고 위해 최선 다할 것

정 수석부회장은 사업기반 혁신도 강조했다. 그는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원가혁신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완성차 사업에 대해서는 "권역별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 체제를 확립하고 본사 부문은 이를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세계 권역본부 체제를 구축하고, 권역별 자율경영, 책임경영을 강화한 바 있다.

조직 문화 혁신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거대한 조직의 단순한 일원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스타트업(신생 벤처)의 창업가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부터 솔선수범해 여러분과의 수평적 소통을 확대하고, 이같은 조직문화가 정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객 만족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회사 성장보다 중요한 게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행복"이라며 "우리 기업의 활동은 고객으로부터 시작돼야 하며, 고객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주주가치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정 수석부회장은 “투자자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이를 경영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 수석부회장은 "우리가 미래 성장을 주도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2020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힘차게 전진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신년회 모바일 실시간 생중계를 도입,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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