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데 대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다시 한번 인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오전 7시께 추 장관 임명을 재가하자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뚝딱 해치운 것"이라고 묘사했다.
한국당은 지난달 30일 열린 인사청문회 결과 추 장관을 '부적격'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청문경과보서가 채택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31일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면서 시한을 전날까지로 제시했다.
심 원내대표는 "청문보고서 송부 기한을 사실상 하루짜리로 하고, 대통령이 눈을 뜨자마자 추미애를 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라며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윤석열 검찰'을 하루라도 빨리 무력화하고 장악해서 권력의 범죄를 은폐하겠다는 조바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지낸 추미애 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부터가 말이 안 된다. 선거 관련 형사사건을 다룰 행정부 책임자에 민주당 당원을 앉히는 건 그 속셈이 훤히 보이는 것"이라며 "선거를 공정하게 치를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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