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경기 의정부시장은 2일 "정부는 의정부 주한미군기지를 조속히 반환될 수 있도록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안 시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가능동 미군기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 정문 앞에서 열린 새해 시무식에서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안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대선 경기도 1호 공약으로 주한미군기지 조기 반환과 국가주도 개발을 정하셨다"며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오늘 2020년 첫 날을 시작하는 시무식을 미군기지인 캠프 레드크라우드에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60여 년간 주둔한 미군부대를 조속히 반환해 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45만 시민의 이름으로 여기에 모인 것입니다.
정부는 지난 12월 11일 주한미군기지 4곳을 조기 반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의정부시의 미군기지가 제외 됐다는 사실을 접하고 우리 시민들은 실망과 분노를 넘어 정부에 대한 신뢰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울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미군공여지 반환을 위해 수없이 다양한 통로로 미군과 한국의 관계자에게 미군기지 조기 반환을 촉구했습니다. 미2사단장, 한미연합사령관, 8군사령관, 5군단장 등 군 관계자들과 수차례 만나 미군 공여지 반환을 촉구하여 긍정적인 대답을 받아냈고,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부부처, 국회, 경기도를 수없이 오갔습니다. 또한 여러 번의 학술대회와 각종 포럼 등을 통해 미군기지 조기반환을 요구했습니다.
최근에만 해도 지난 9월 23일 주한미군기지 조기반환 촉구 성명서를 내고, 12월 12일에도 두 번째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12월 16일에는 청와대, 국회, 국방부, 한미연합사 등에 미군기지 조기 반환을 촉구하는 서한문도 발송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물론 어느 기관에서도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내 놓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시 한 번 정부가 의정부시의 주한미군 기지를 추가해서 반환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합니다.
정부는 오염 확산 가능성과 개발계획 차질로 인해 지출되는 사회적·경제적 비용이 막대하다는 점과 해당 지역에서 조기 반환 요청이 지속해서 제기된 점 등을 고려해 조기 반환에 합의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우리 의정부시는 거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말입니까? 우리시가 지속적으로 요청했던 것은 소귀에 경 읽기였습니까? 의정부시는 개발계획 차질로 인해 지출되는 사회적·경제적 비용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까?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대선 경기도 1호 공약을 바로 주한미군기지 조기 반환과 국가주도개발로 정하셨습니다. 대통령님! 약속을 지켜 주십시요.
60년 넘게 미군부대를 안고 살아온 지역에 국가의 도리를 다해 주십시오. 국가안보라는 높은 가치에 종속되어
그동안 우리 시는 엄청난 희생을 강요받아 왔고, 미군들이 떠난 지금도 여전히 고통을 감내해 오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공무원들과 시민들이 오죽하면 시무식과 더불어 성명서 낭독을 캠프 레드크라우드 앞에서 개최하겠습니까? 이번에 정부에서 발표한 모든 기준에 적합한데도 우리시에 소재한 미군부대가 모두 빠져있어 실망과 분노에 찬 나머지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많은 이성적·논리적 연구와 대화를 통해 주한미군기지 조기반환을 기대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우리에게 실망만 안겨주었습니다.
정부와 국회는 하루 속히 우리의 요구에 대한 답변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국방부와 국무조정실 주한미군기지이전 사업단은 우리의 요구에 조속한 조치를 취해 주십시오.
만약, 미군기지 반환이 지연되거나 원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된다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강력한 행동을 전개할 것이며,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담은 범시민 서명운동은 물론이거니와 시민행동도 불사할 것입니다.
이것은 최소한의 조치이며 이후에 발생하게 될 시민들의 집회와 시위, 항의 방문 등 모든 행동의 책임은 정부와 국회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45만 의정부 시민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정부는 미 반환되어 있는 주한미군기지를 조속히 반환될 수 있도록 조치를 해 주십시오. 그리고 국가주도의 개발과 지원방안을 수립해
주십시오.
오랜 세월 미군부대 반환을 기다려온 의정부 시민들의 염원에 성의와 지극한 정성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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