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손태승 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우리은행장을 따로 뽑기로 하면서,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이달부터 본격 가동된다. 임추위에서 추천받은 인사가 오는 3월 말 우리은행장에 오르게 된다. 임추위는 설날 전까지 우리은행장 선임을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차기 행장은 손 회장이 "내부인사에서 발탁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핵심 자회사 CEO(최고경영자)나 우리은행 부행장 가운데 선임될 전망이다.
◇정원재·조운행·정채봉 등 5파전 관측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중 임추위를 개최해 임기가 만료된 우리은행장, 우리카드 사장, 우리종합금융 사장 등 핵심 자회사의 CEO 후임을 추천한다. 추천된 인사는 오는 3월 말 열리는 자회사별 주주총회를 통해 임명된다. 그룹 임추위 위원장을 손 회장이 맡고 있어 손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단연 우리은행장 자리다. 앞서 지난달 말 우리금융 임추위는 손 회장을 연임시키며 우리은행장 직위를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지난해 우리금융의 지주사 전환과 민영화 이후 첫 단독 행장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행장은 늦어도 설날 전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망에 오르는 인물은 최종 회장 후보군에 올랐던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사장, 이동연 우리FIS 사장을 비롯해 정채봉 우리은행 영업부문장(부행장)과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부행장) 등 5명이다.
이 가운데 정 사장이 가장 유력한 인사로 꼽힌다. 1959년생으로 손 회장과 나이가 같은 정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기업고객본부장, 영업지원부문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2017년 손 회장과 함께 우리은행장 후보로 경쟁하기도 했다. 2018년 우리카드 사장을 맡은 이후에는 '카드의 정석' 돌풍을 일으키며 카드업계 트렌드를 바꿔 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사장과 이 사장도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된다. 우리은행에서 기관그룹장 등을 거친 조 사장도 영업통으로 분류된다. 특히 2017년 말 채용비리 사태 당시 영업지원부문장과 HR그룹장을 겸직하며 조직문화 혁신을 이끌었다. '기획통'인 이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중소기업그룹장과 개인그룹장 등 주요 요직을 역임했으며, 현재 우리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를 겸직하며 IT그룹을 이끌고 있다.
정 부문장과 김 부문장 역시 주요 후보군이다. 개인그룹장을 겸직하고 있는 정 부문장은 사실상 우리은행 '2인자'다. 현재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해결을 총괄하고 있다. HR그룹장을 겸직하고 있는 김 부문장은 이들 후보군 중 가장 어린 1962년생으로 '세대교체'를 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일-상업은행 출신 변수로 작용할까
이번 인사에서 변수는 각 인사들의 출신 은행이다. 외환위기 때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으로 합병해 탄생한 우리은행은 이후 두 은행 출신들이 번갈아가며 은행장을 맡아 왔다. 2011년(이순우)과 2014년(이광구) 상업은행 출신 인사가 연이어 행장에 올랐지만, 채용비리 사건이 터졌을 때 한일은행 출신의 내부 고발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등 두 은행 출신 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오른 바 있다.
정·이 사장과 정 부문장은 한일은행, 조 사장과 김 부문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손 회장은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기존과 같이 출신은행에 따라 번갈아 맡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상업은행 출신인 조 사장과 김 부문장이 유력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어떤 점을 고려할지) 검토하고 있지 않아 답변하기 어렵다"며 "임추위를 구성한 후 논의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차기 행장은 손 회장이 "내부인사에서 발탁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핵심 자회사 CEO(최고경영자)나 우리은행 부행장 가운데 선임될 전망이다.
◇정원재·조운행·정채봉 등 5파전 관측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중 임추위를 개최해 임기가 만료된 우리은행장, 우리카드 사장, 우리종합금융 사장 등 핵심 자회사의 CEO 후임을 추천한다. 추천된 인사는 오는 3월 말 열리는 자회사별 주주총회를 통해 임명된다. 그룹 임추위 위원장을 손 회장이 맡고 있어 손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물망에 오르는 인물은 최종 회장 후보군에 올랐던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사장, 이동연 우리FIS 사장을 비롯해 정채봉 우리은행 영업부문장(부행장)과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부행장) 등 5명이다.
이 가운데 정 사장이 가장 유력한 인사로 꼽힌다. 1959년생으로 손 회장과 나이가 같은 정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기업고객본부장, 영업지원부문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2017년 손 회장과 함께 우리은행장 후보로 경쟁하기도 했다. 2018년 우리카드 사장을 맡은 이후에는 '카드의 정석' 돌풍을 일으키며 카드업계 트렌드를 바꿔 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사장과 이 사장도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된다. 우리은행에서 기관그룹장 등을 거친 조 사장도 영업통으로 분류된다. 특히 2017년 말 채용비리 사태 당시 영업지원부문장과 HR그룹장을 겸직하며 조직문화 혁신을 이끌었다. '기획통'인 이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중소기업그룹장과 개인그룹장 등 주요 요직을 역임했으며, 현재 우리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를 겸직하며 IT그룹을 이끌고 있다.
정 부문장과 김 부문장 역시 주요 후보군이다. 개인그룹장을 겸직하고 있는 정 부문장은 사실상 우리은행 '2인자'다. 현재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해결을 총괄하고 있다. HR그룹장을 겸직하고 있는 김 부문장은 이들 후보군 중 가장 어린 1962년생으로 '세대교체'를 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일-상업은행 출신 변수로 작용할까
이번 인사에서 변수는 각 인사들의 출신 은행이다. 외환위기 때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으로 합병해 탄생한 우리은행은 이후 두 은행 출신들이 번갈아가며 은행장을 맡아 왔다. 2011년(이순우)과 2014년(이광구) 상업은행 출신 인사가 연이어 행장에 올랐지만, 채용비리 사건이 터졌을 때 한일은행 출신의 내부 고발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등 두 은행 출신 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오른 바 있다.
정·이 사장과 정 부문장은 한일은행, 조 사장과 김 부문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손 회장은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기존과 같이 출신은행에 따라 번갈아 맡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상업은행 출신인 조 사장과 김 부문장이 유력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어떤 점을 고려할지) 검토하고 있지 않아 답변하기 어렵다"며 "임추위를 구성한 후 논의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