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연초부터 혜택 축소…올해도 ‘비용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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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01-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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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짜상품 신규 발급 중단 등 수익성 악화 대비 비용절감 나서

카드사들이 연초부터 ‘알짜카드’ 신규 발급 중단 등 각종 카드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이는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카드사들이 선제적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일부터 43개 상품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23.5, 빅 플러스(Big Plus), 눈(Noon), 아침애 카드는 신규 발급은 중단하지만 재발급 때 유효기간 연장은 가능하다. 그 외 SK행복 카드나 하이포인트, 글로벌패스 등 체크카드는 이번에 완전히 단종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새로운 카드 출시로 더 이상 트렌드에 맞지 않거나 혜택이 겹치는 기존 카드의 경우, 발급 수량이 저조하기 때문에 관리의 효율화 차원에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올해부터 충전카드의 환불 방식을 바꿨다. 충전카드의 경우 충전금액의 60%만 사용하면 나머지 금액은 환불받을 수 있다. 이 점을 이용해 일부 고객들이 충전카드를 60%만 사용하고 환불하면서도 혜택은 100%를 받아 가는 꼼수가 지적돼 왔다.

이에 삼성카드는 충전한 금액을 환불할 때, 환불 요청 금액만큼 결제를 부분 취소해 고객이 사용한 금액만큼 마일리지 및 포인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적용 중이다.

그런가 하면 일부 카드사들은 기존에 진행하던 이벤트 혜택을 줄이기도 했다. BC카드는 지난해 페이북(paybooc) 큐알(QR)코드로 2000원 이상 결제 시 500원 할인해주던 이벤트를 올해부터 ‘3000원 결제 시’로 변경했다. 이벤트 기준 금액을 높인 것이다.

또 KB국민카드는 리브메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바코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이용금액의 10%를 포인트리로 재적립 해주던 것을 5%로 낮췄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혜택을 줄이는 것은 비용절감 차원이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가맹점 카드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카드 결제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카드대출이나 기타 부수업무를 통해 이를 보완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BC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282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03% 증가에 그쳤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카드사들의 순익은 (4분기까지 포함해) 1조500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나름대로 선방했지만 대부분 비용을 줄여서 나온 것으로, 마른 수건은 거의 다 짜낸 것 같다. 올해 카드사들의 수익도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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