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쥐띠’ 수장들 “올해는 신사업 기회의 해…승계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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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20-01-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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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현 CJ그룹 회장 "주력 품목에 집중"…박준 농심 부회장 "신제품 확대"

  •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글로벌 진출"…조경수 롯데푸드 대표 "온라인 간편식 확대"

식품업계 쥐띠 수장들 [아주경제 그래픽팀]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맞아, 쥐띠 수장이 이끄는 기업에 관심이 쏠린다.

쥐띠는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번 목표를 정하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성실함도 장점이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쥐띠 CEO는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등이다. 모두 1960년생으로, 올해 60세다.

이재현 회장이 이끄는 CJ그룹은 2020년을 '혁신 성장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해'로 삼았다.

CJ는 지난해까지 식품과 물류 등의 분야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급격하게 몸집을 불리면서 재무구조에 무리가 왔기 때문이다. 

CJ는 CJ헬로와 투썸플레이스 등 알짜 계열사뿐만 아니라, CJ제일제당 등 계열사 소유 토지와 건물도 처분하기로 했다. 계약이 모두 체결되면 총 1조1328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룹 전체 채무가 13조원에 달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재현 회장은 202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그레이트(great) CJ’ 대신 ‘수익성 확보를 통한 내실 경영’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임직원에게도 신년사를 통해 ‘양적 성장’보다는 안정적 수익성을 동반하는 ‘혁신 성장’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일류 기업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력과 대형 품목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해로 만들자는 당부다.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는 1986년 롯데제과로 입사해, 2009년부터 롯데푸드에 몸담고 있는 롯데맨이다. 올해 새 먹거리 시장에 안착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그는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레토르트식품과 유제품에 국한했던 롯데푸드 사업 영역을 △온라인 간편식 판매△식물성 대체육류 등으로 확대했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은 1948년생으로 식품업계 쥐띠 맏형이다. 농심은 올해 박준 부회장을 필두로 더욱 다양한 ‘건면’ 신제품을 선보인다. 시장에서 건면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농심의 지난해 건면 매출액은 ‘신라면 건면’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약 45% 성장한 850억 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지난 12월 출시한 ‘짜왕건면’으로 건면 시장 확대에 속도를 더할 예정이다.

오너일가 3세 경영 수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창립자인 신춘호 회장의 증손이자, 신동원 농심 부회장의 장남인 신상렬씨(26)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신사업을 성공시키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다.

오리온은 2016년 11월 용암해수(염지하수) 사업권을 가진 ‘제주 용암수’를 인수했다. 공장 착공과 연구개발 단계를 거쳐 지난해 11월 프리미엄 기능성 혼합음료 ‘오리온 제주 용암수’를 내놓았다.

2020년에는 오리온이 보유한 글로벌 영업망과 마케팅 노하우 등을 활용해 제주용암수를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스타벅스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커피 체인 ‘루이싱 커피’와도 수출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제주도가 자원고갈을 우려해 오리온 등 민간기업의 염지하수 제조·판매를 금지하고 나서 난관에 부딪혔다.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 실타래를 푸는 것이 올해 허인철 부회장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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