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행사로 본 최태원 2020년 경영비전…“함께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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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1-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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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방적인 비전 제시 아닌 이해관계자 의견 청취

  • 전 계열사 DBL전략 집중...올해부터 구체화 될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존 격식을 깨뜨린 신년회를 개최하며 혁신적인 경영방침을 예고했다. 회사가 비전을 제시해 따라오게끔 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바라는 SK 모습을 경청하며 고객∙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최 회장은 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2020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신년회는 최태원 회장의 별도 신년사 없이 이해관계자 인터뷰, 특별 초청한 이해관계자 대표들의 현장 발언, 신입사원을 포함한 구성원들간 대담 등으로 꾸며지는 파격을 보였다.

새로운 방식의 신년회는 최 회장이 지향하는 행복과 딥 체인지를 고객, 사회와 함께 만들고 이루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복경영’의 지향점이 ‘SK 구성원만의 행복’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회 안에서 구성원 행복을 추구하는 것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현장 발언에는 소셜벤처 지원사업을 하는 ‘루트 임팩트’ 허재형 대표, 안정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SK텔레콤 사외이사), 전북 군산의 지역공동체 활동가 조권능씨 등이 나섰다.

허 대표는 SK가 여러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리더를 양성하고, 이들이 협업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확대해 주면 좋겠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안 교수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시대의 핵심 기술인 ‘데이터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SK 관계사간 시너지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조씨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앞서 SK서린빌딩 인근 식당 종사자와 기관 투자자, 청년 구직자, SK에 근무하는 구성원 자녀와 워킹맘 어머니 등이 SK에 대한 바람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회장 등 주요 경영진들은 이들 이해관계자의 의견과 제언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

‘2020 행복경영’을 주제로 한 SK 구성원간 대담도 진행됐다. 외국인과 여성, 신입사원에서 임원까지 패널로 참여한 이 대담에서 참석자들은 “행복이 구호로 끝나지 않으려면 작지만 구체적인 모두의 실천이 필요하다” “SK를 넘어 사회,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나누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다” 등 의견을 주고받았다.

전 계열사가 신성장 사업을 키우면서 동시에 사회적 가치도 창출하는 'DBL' 전략에 집중하면서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 회장 주도로 만들고 있는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론'과 사회성과 인센티브 시스템도 구체화 되면서 각 계열사의 사회적 가치 측정도 이뤄질 예정이다.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화학 사업 역시 친환경 플라스틱을 비롯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필름 등 첨단·고부가 영역으로 전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에 인공지능(AI)을 더해 공정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이번 신년회는 최태원 회장이 ‘행복토크’ 등을 통해 강조해 온 행복경영에 대해 구성원들이 느낀 소회와 고민을 공유하고 실행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며 “올해에도 행복경영의 본격 추진과 함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0년 SK 그룹 신년회에서 구성원 대표들이 행복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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