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손태승 회장 연임에 “예보 판단 존중…법과 절차 따를 것”

은성수 "각자 스케줄대로 가는 것"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과 관련 “금융감독원이나 우리금융이나 각자 자기 스케줄대로 가는 것”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그 때가서 해결하면 되지 예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2일 서울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의 DLF 제재 결정이 날 때까지 (우리금융 측에) 기다리라고 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손 회장 연임 결정에 대해) 금융당국이 허락을 했냐 안 했냐를 논의할 게 아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오는 16일께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손 회장 연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징계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또 우리금융 임추위에 포함된 예금보험공사가 손 회장 연임에 찬성한 것에 대해서는 “예보가 금융위에 상의한 것도 아니고 예보가 판단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을 존중하면 되지 의미 부여할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이 각자 필요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지 금융당국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며 “법대로 한다면 금융위가 뭐라고 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감원 제재심에 당연직 멤버인 금융위 국장이 참석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법에 있고 절차가 있으니깐 거기에 맞춰서 하겠다”며 “정도(正道)를 걷겠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시무식에서 신년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