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은 "2월말, 3월초부터 한미연합연습 시즌에 돌입한다. 과거 패턴으로 보면 북미·남북은 공세적인 비난과 대치, 군사적 긴장의 메커니즘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한미 양국은 대북정책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연합 시뮬레이션 연습인 ‘키리졸브’(Key Resolve)와 실제 기동 훈련인 ‘독수리(Foal Eagle)’를 폐지한바 있다. 키리졸브 연습은 11년만, 독수리훈련은 44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대신 새로운 시뮬레이션 연습 ‘동맹’을 기존 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7일간 실시한 바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핵화 협상을 위한 외교 노력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미연합연습을 조정 시행한다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한미연합연습의 완전한 중단이 아닌 이상 북한 도발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점이다.
"훈련 명칭이나 바꾼다고 하여 전쟁연습의 침략적 성격이 달라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 북한의 공식 입장이기 때문이다.
군 내부에서는 2월 이내 예정된 한미연합연습의 성격과 오는 3월 상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 규모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연합연습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조정돼 진행될 계획이지만, 북한의 대응에 따라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북한이 오는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이나 인민군 창건일인 다음달 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다음달 16일 등에 도발을 감행할 경우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달을 수 있다.
군 당국은 맞대응 성격으로 대규모 한미연합연습을 계획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 역시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투입해 북한과 전운이 감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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