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적색수배' 곤 "가족 도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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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1-0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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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홍보회사 통해 "언론보도들은 틀려"

보석 중 일본을 탈출해 레바논으로 도망쳐 글로벌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도주 과정에서 가족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곤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 홍보회사를 통해 "아내 캐롤과 다른 가족들이 나의 일본 탈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언론 보도들은 잘못된 것이다"라면서 "내가 혼자 계획했다"고 말했다.

최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매체들이 레바논 언론을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의 전체적인 탈출 계획은 아내인 캐럴이 주도했다. 레바논인 캐럴은 터키 이스탄불 공항을 떠나 레바논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한 자가용 비행기에도 곤 전 회장과 함께 탔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WSJ 등 외신들 또한 캐롤이 남편의 일본 탈출 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곤이 혼자 했다고 밝힌 것은 부인에게 쏠릴 관심과 법적 책임을 막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은 곤 전 회장을 향해 '적색수배' 요청을 내린 상태다. 레바논 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인터폴로부터 그에 대한 '적색 수배' 요청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검찰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폴의 수배 요청과 맞물려 터키는 곤 전 회장의 도주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터키 당국은 곤 전 회장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7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터키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은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일본 사법당국에 의해 구속됐다가 10억 엔(약 106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작년 3월 풀려났다.

이후 한 달여 만에 재구속된 뒤 추가 보석 청구 끝에 5억 엔(약 53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작년 4월 풀려나 가택연금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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