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 청년을 치자 꽃봉오리가 유의어로 나왔다. 꽃봉오리는 희망에 가득 차고 장래가 기대되는 젊은 세대를 비유한다. 그러나 2020년을 맞이하는 20대 꽃봉오리는 힘을 잃었다.
청년들은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에 갇혔고 국내 일자리가 줄면서 우리 땅을 떠나는 청년들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7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대학교에서 만난 신현솔(26·교직원)씨는 "20대 청년들은 편히 쉴 수조차 없다. 쉬는 동안에도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을까 걱정한다.”라며 청년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느낌표 대신 물음표를 던졌다.

2015년 당시 신현솔 씨는 학교를 휴학하고 카페와 스포츠 센터 등 두 곳에서 알바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사진=신현솔씨 제공]
신 씨는 사회로 내딛는 출발선부터 청년들이 위태롭다고 평가했다.
신 씨는 “가뜩이나 좁아진 취업 문을 통과하더라도 고용 불안정이 발밑에 도사리고 있다”며 “취업이 힘들어진 지금, 청년들은 일단 뽑아주는 곳에서라도 일을 시작해보자는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신 씨의 말대로 몇 년째 이어져 온 청년 고용 부진은 청년들의 눈높이마저 꺾었다.
22일 한국은행 조사가 발표한 하향취업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자들의 하향취업률이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하향취업은 취업자의 학력이 일자리가 요구하는 학력보다 높은 경우를 말한다. 즉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대학 졸업장이 필요 없는 곳에서 일한다는 것이다.
눈높이를 낮추자 청년들이 받는 임금도 줄었다.
하향 취업자의 평균 임금은 2004년~2018년 평균 177만 원으로, 학력에 맞는 일자리를 구한 적정 취업자 평균 임금 284만 원 보다 100만 원 이상을 더 적게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 씨가 언급한 위태로운 출발선에 선 청년들의 현실인 셈이다.
신 씨는 실업자와 신용불량자를 합친 ‘청년 실신 시대’란 신조어까지 생겨난 우리나라에서 청년 주거 지원은 청년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고 말했다.
신 씨는 “부모님이 서울에 살기만 해도 ‘금수저’라는 말이 있다. 청년들이 서울에서 발 뻗고 누울 공간을 얻기도 힘든 현실에서 나온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이야기다”라며 청년 주거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신 씨는 “TV 화면을 채우는 집값 안정화 뉴스와 매년 발표하는 부동산 정책은 사실 청년들에게 와 닿지 않는다.”고 운을 띄었다. 이어 “정부나 지자체가 오래된 건물을 매입해 청년들에게 주택을 보급하는 실질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청년 문제를 해결할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한 톤 높였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 가구의 주거 빈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청년 10명 중 1명은 최저 주거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1인 가구의 최저 주거기준은 14㎡(4.2평)로 방 하나와 부엌이 있어야 한다. 특히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이 20% 초과하는 주거비 부담에 허덕이는 청년들도 4명 중 1명꼴이었다. 신 씨의 우려는 이미 현실인 셈이다.
2020년을 맞이한 20대 신 씨는 여유를 가지길 바란다.
신 씨는 20대 대부분을 알바로 보냈다. 서빙 알바부터 시작해 놀이동산, 백화점 등 수많은 곳에서 알바했던 신 씨에게 알바는 경험이 아닌 생계였기 때문이다. 2년 차 사회인이 된 신 씨는 이제 돈에 얽매이지 않을 만큼의 여유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먹고 자기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의 삶이었다.
"제가 약 10년 전에 마트에서 알바할 때 일당이 7만 5천 원이었는데 지금도 7만 5천원이더라고요. 물건 값은 올라도 임금은 크게 오르지도 않아요. 청년들이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요.”
신 씨는 “가뜩이나 좁아진 취업 문을 통과하더라도 고용 불안정이 발밑에 도사리고 있다”며 “취업이 힘들어진 지금, 청년들은 일단 뽑아주는 곳에서라도 일을 시작해보자는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신 씨의 말대로 몇 년째 이어져 온 청년 고용 부진은 청년들의 눈높이마저 꺾었다.
22일 한국은행 조사가 발표한 하향취업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자들의 하향취업률이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하향취업은 취업자의 학력이 일자리가 요구하는 학력보다 높은 경우를 말한다. 즉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대학 졸업장이 필요 없는 곳에서 일한다는 것이다.
눈높이를 낮추자 청년들이 받는 임금도 줄었다.
하향 취업자의 평균 임금은 2004년~2018년 평균 177만 원으로, 학력에 맞는 일자리를 구한 적정 취업자 평균 임금 284만 원 보다 100만 원 이상을 더 적게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 씨가 언급한 위태로운 출발선에 선 청년들의 현실인 셈이다.
신 씨는 실업자와 신용불량자를 합친 ‘청년 실신 시대’란 신조어까지 생겨난 우리나라에서 청년 주거 지원은 청년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고 말했다.
신 씨는 “부모님이 서울에 살기만 해도 ‘금수저’라는 말이 있다. 청년들이 서울에서 발 뻗고 누울 공간을 얻기도 힘든 현실에서 나온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이야기다”라며 청년 주거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신 씨는 “TV 화면을 채우는 집값 안정화 뉴스와 매년 발표하는 부동산 정책은 사실 청년들에게 와 닿지 않는다.”고 운을 띄었다. 이어 “정부나 지자체가 오래된 건물을 매입해 청년들에게 주택을 보급하는 실질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청년 문제를 해결할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한 톤 높였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 가구의 주거 빈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청년 10명 중 1명은 최저 주거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1인 가구의 최저 주거기준은 14㎡(4.2평)로 방 하나와 부엌이 있어야 한다. 특히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이 20% 초과하는 주거비 부담에 허덕이는 청년들도 4명 중 1명꼴이었다. 신 씨의 우려는 이미 현실인 셈이다.

2016년 대학교 3학년이었던 신현솔 씨가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서 알바했던 모습.[사진=신현솔씨 제공]
2020년을 맞이한 20대 신 씨는 여유를 가지길 바란다.
신 씨는 20대 대부분을 알바로 보냈다. 서빙 알바부터 시작해 놀이동산, 백화점 등 수많은 곳에서 알바했던 신 씨에게 알바는 경험이 아닌 생계였기 때문이다. 2년 차 사회인이 된 신 씨는 이제 돈에 얽매이지 않을 만큼의 여유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먹고 자기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의 삶이었다.
"제가 약 10년 전에 마트에서 알바할 때 일당이 7만 5천 원이었는데 지금도 7만 5천원이더라고요. 물건 값은 올라도 임금은 크게 오르지도 않아요. 청년들이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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