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야간 볼거리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도심 곳곳에 조성한 ‘빛의 거리’가 지역 경제 활성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치된 주변 상가의 매출 증대 효과 소문이 나면서 창원시청에는 곳곳에서 추가 설치를 요청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마산합포구 창동·오동동을 시작으로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 의창구 용호동 가로수길, 마산회원구 합성동 상가거리, 진해구 중원광장 일원에 ‘빛의거리’ 경관 조명이 설치됐다. 오는 4월까지 해가 지는 오후 5시부터 자정 사이 도시를 밝힌다.
기해년의 마지막 날인 지난 12월 31일 창동 불종거리와 상상길,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는 반짝이는 조명 아래 한 해의 마지막을 특별하게 보내려는 가족 및 친구, 연인들로 북적였다.
때마침 불종거리에서 열린 새해맞이 타종 행사에서 공연과 미디어아트 쇼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빛의거리 불빛과 어우러져 새해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마음에 설렘을 더했다. 울려 퍼지는 종소리와 동시에 인근 상인들도 몰려든 인파를 맞느라 행복에 겨운 비명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평소에도 많은 인파가 몰리는 상남동 분수광장 및 상남시장 거리 일대는 빛의거리 조성 이후 발길 닿는 곳 마다 포토존이다. 시민들은 동물, 꽃, 별, 터널 등 알록달록 LED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밖에 그리스 신전을 닮은 용호동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빛의 거리를 비롯해 합성동 상가거리, 진해 중원로터리 및 중앙시장 일대 역시 화려한 경관 조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젊은 층의 경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빛의거리를 알게 되어 방문하고, 인근 식당에서 소비하는 패턴을 보인다. 사진 촬영 후 SNS에 업로드하기 좋은 그야말로 ‘셀카 맛집’인 셈이다.
마산합포구 오동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상수(50) 씨는 “매년 연말이면 매출이 오르긴 하지만, 빛의거리를 보기 위해 멀리서 오는 젊은 층 고객까지 늘어나 장사가 훨씬 더 잘 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허성무 시장은 “빛의거리가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북마산 가구거리 등 지역 곳곳에 추가 설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사업이 종료되는 오는 4월까지 사소한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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