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학교 학부모, 보수단체 靑 행진 막아서···"학습권 보장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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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1-0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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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15분 가량 대치···물리적 충돌은 없어

학습권 보장을 위해 청와대 주변 집회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해오던 맹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던 보수 단체의 집회를 막고 나섰다.

4일 오후 서울맹학교 학부모와 학생, 졸업생 10여명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자하문로 청와대 방향 2개 차로에 주저앉거나 드러누우며 약 15분 동안 보수표방 단체의 행진을 가로막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등을 요구하는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는 대한문 앞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 중이었다.

맹학교 학부모들은 "국가도 버린 눈먼 우리 새끼, 어미들이 몸뚱이로 지키겠다", "박근혜 대통령도 동네 주민과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는 것을 싫어하신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도로 위에 펼쳤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학부모들에게 욕설하거나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약 15분 만에 인도로 끌어냈다.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없었고, 큰 부상자도 없었다.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서울맹학교는 청와대 사랑채에서 500m가량 떨어져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보통 하루 2∼3차례 주변 상황을 소리로 파악해 스스로 이동하는 '독립 보행' 교육을 받는데, 학부모들은 매일 계속되는 집회 소음과 교통 통제 등으로 인해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집회 금지를 요구해왔다.

이에 경찰은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장기 농성 중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집회를 사실상 금지하는 조처를 했지만, 법원은 범투본의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해 일단 집회를 허용하라고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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