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구포가축시장 '폐쇄 과정' 백서에 담았다…영문판은 해외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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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박동욱 기자
입력 2020-01-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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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부산 최대 가축시장…지난해 7월 폐쇄

 

구포가축시장 백서 한글판과 영문판.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구포가축시장 갈등을 전화위복으로 전환한 과정 면면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2019 구포가축시장 갈등해결 백서’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오거돈 시장의 대표적 치적으로 꼽히는 구포가축시장 폐쇄는 시민들이 뽑은 ‘2019년 시민행복 10대 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동물학대 논란과 상인들의 생존권 문제가 복합된 해묵은 갈등이었던 이 사안은 대화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은 결과 전화위복(轉禍爲福)을 만들어 냄으로써 다른 지자체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백서는 수십 차례에 걸쳐 진행된 부산시와 북구, 전재수 국회의원(북구강서구갑), 가축시장 상인, 동물보호단체 간 지속적인 토론과 협의내용을 보기 쉽게 정리한 것이다. 지난해 7월 1일 폐업협약식 당일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구포가축시장의 생생한 장면들과 그간 드러나지 않은 뒷이야기들도 빠짐없이 담고 있다.

구포가축시장 폐쇄 작업 모습. [사진=부산시 제공]



갈등해결 백서는 해외용 영문판으로도 제작됐다. 구포가축시장의 과거 상황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관심도 높았던 만큼, 정확한 사실관계와 이후 계획을 알리기 위해서다. 백서는 세계 각국 약 100개의 언론사에 소속된 외신기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해외 동물보호단체에도 배포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구포가축시장 정비 및 각종 사업진행을 위해 국비와 지방비 약 410억 원을 확보, 시장 내 불법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불시점검도 진행 중이다.

오거돈 시장은 “구포가축시장의 사례가 다른 지역에 알려져 생명존중의 가치가 널리 퍼지는 것도 갈등해결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계속해서 부산시의 갈등해결 사례를 전파하고 알리는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구포가축시장은 6.25 전쟁 이후 북구 구포동에 형성된 부산 최대규모 가축시장으로, 한때는 60여 곳의 업소가 영업할 정도로 성업했다. 그러나 점차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고 사회적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동물보호단체의 집회시위와 부정적 여론이 생겨나 상인들과 마찰을 큰 빚었다.

지난해 7월1일 오거돈 시장이 박용순 구포시장 가축지회장, 전재수 국회의원, 정명희 북구청장 등과 함께 구포가축시장 폐업을 위한 협약식 체결에 앞서 소감을 말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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