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오는 8일 전후로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매출과 영업이익만 공개하며 사업부문별로 확정된 실적은 이달 말 발표한다.
◆반도체 톱2 삼성·SK하이닉스 '바닥' 찍었나
국내 반도체 톱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가 전망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60조5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 수준이다. 매출은 2018년 4분기보다 2.1%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9.6%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231조200억원, 영업이익 27조1100억원을 거둬들이며 각각 전년보다 5.2%, 54.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부터 반도체 업계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수요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봤다. 특히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7 종료로 PC 출하가 늘고, 데이터센터 투자가 재기되며 메모리 업황이 회복돼 SK하이닉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가전·TV' 성장··· 부품사 '체질개선' 집중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가전 부문의 선방에도 스마트폰 사업 부진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올해는 가전과 TV 등이 성장하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6조4000억원, 영업이익 290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2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거뒀던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284.2% 늘어나는 셈이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9% 증가, 영업이익은 62.7% 줄어든 수치다. 다만 하나금융투자는 LG전자가 올해는 가전과 TV 부문 모두 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보다 6%, 1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부품계열사들도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을 이룰지 주목된다. 올해 부품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대규모 인원 감축에 들어갔다. 대형 LCD 패널 부문 인력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중소형 플라스틱(P)-OLED 부문으로 전환 배치했다. 현재는 LCD 7.5세대와 8.5세대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조절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지난해 말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사업 철수 등을 발표하며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4월 패널레벨패키지(PLP) 사업을 삼성전자에 매각한 데 이어 HDI 주력 생산기지인 중국 쿤산법인을 청산키로 결정했다. LG이노텍도 지난해 11월 HDI 사업에서 손을 떼고 반도체기판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공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78% 감소한 영업이익 2000억원을 거두며 부진할 것으로 봤다. 다만 내년부터는 중국 고객향 패널 생산량이 증가하고, LCD 패널가격도 반등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2000억원, 영업손실 573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봤다. 올해 역시 사업 구조조정 비용 발생 등으로 영업적자 7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주력하는 OLED 사업 영업이익은 올해 957억원, 2021년 6506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삼성전기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영업이익 8108억원을, LG디스플레이는 4880억원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LG이노텍은 전략 고객사의 신규 카메라 적용, 광학솔루션 매출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