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에 국제유가 출렁...국내 정유업계 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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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1-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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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있지만 국내 정유업계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정유사들이 이란산 석유 수입을 중단해온 데다 원유 수입처를 다변화해 왔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1%(1.87달러) 오른 63.05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5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미군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중동지역의 긴장감을 높인 탓이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국내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5월 미국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강화하면서 국내 이란산 원유 수입은 이미 중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들면 중동 긴장이 장기화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 있다.

이란 국경과 맞닿아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 가운데 30%가 오가는 길목인데, 해협이 봉쇄될 경우 중동 전체에서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유가를 밀어올릴 수 있다. 

다만 미국 외에도 다른 원유 수출입국들까지 적으로 돌리는 것이라 이란이 봉쇄를 강행하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국제 석유시장이 혼돈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오른 국내 유가는 중동지역 긴장에 따른 영향보다는 그 이전 미국 재고량 감소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주간 단위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4.6원 상승한 ℓ당 1558.7원을 기록했다. 상승기간인 7주 동안 휘발유 가격은 ℓ당 총 24.3원이 올랐다. 지난해 10∼11월 하락세였던 6주 동안 8.9원 하락한 것보다 상승폭이 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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