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합의 탈퇴"…미 특수전 병력 추가 배치, 악재만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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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1-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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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운 짙어지는 중동…이란, 핵무기 개발 장애물 사실상 제거

  • 이라크, 미군 철수 결의…트럼프 "철수 요구하면 이라크 제재"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란이 5일(이하 현지시간)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라는 초강수를 내민 가운데, 미사일 부대도 비상대기 상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최근 중동 지역에 특수전 부대 병력을 추가로 배치하면서 중동 내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5일 핵 합의에서 정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5년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이 맺었던 핵 합의는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이란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은 핵 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면서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수량과 성능을 제한한다는 것은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 생산이 불가능해지거나, 핵무기 보유에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이 때문에 제한을 지키지 않겠다는 선언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위험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란군의 경계 태세도 강화되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 이란이 공격용인지 방어용인지 정확한 의도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미사일 부대의 비상대기 상태를 강화하고 있다고 5일 전했다.

미국도 중동 내 군사력 증강에 나섰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미국이 중동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이미 82공수사단 소속 병력 3500명의 추가 배치 작업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번 배치에는 미국 육군 특수전사령부(ASOC) 산하 지상 전투 병력의 핵심인 제75 레인저연대의 1개 중대(150~200명 규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결성된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 역시 이란 측 도발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5일 밝혔다. 국제동맹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IS 잔당 소탕을 위한 작전을 일시 중단하고 이라크 내 국제동맹군 병력과 기지 보호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미군의 철수 결의안을 가결한 이라크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강경한 자세를 고수했다. 앞서 이라크 의회는 지난 3일 미군이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군 실세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요인을 폭격해 살해한 데 대해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했다.

 

4일(현지시간) 이라크 남부 나자프에 있는 시아파 성지 이맘 알리 영묘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와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의 시신을 운구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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