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시(湖北省 武漢市)에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정부가 4일, 신종 전염병에 대한 대책을 공포했다. 아울러 경계 수준을 3단계 중 중간에 해당하는 '엄중'으로 설정했다. 홍콩 정부에 의하면 지난해 말부터 5일 정오까지 우한을 방문했다가 발열 등의 증세가 있는 환자는 15명에 이른다고 한다.
홍콩 정부에 의하면 우한시 당국은 3일 오전 8시까지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 44명을 확인했으며, 이 중 11명이 중증이라고 한다. 인체감염은 확인된 바 없다.
이와 관련 홍콩 정부는 이날부터 홍콩국제공항과 중국 본토와 연결되는 고속철도역인 서가우룽역(西九龍駅)의 여행객에 대해 체온측정 검사를 강화하는 등의 감염대책에 돌입했다. 다만 매슈 청(張建宗) 정무장관은 4일 기자회견에서, 홍콩과 우한을 잇는 항공편 및 고속철도를 감편할 단계는 아니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정부식품위생국의 소피아 찬(陳肇始) 국장은 5일, 본토의 관계기관과 협력해 정보수집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환자의 대다수가 우한시의 수산시장 상인들인 점을 감안해, 본토를 방문할 경우 시장을 방문하지 않도록 촉구했다.
홍콩의 공립병원을 관할하는 의원관리국은 4일 정오부터 5일 정오까지, 지난 2주간 우한을 방문한 후 발열 및 폐렴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 7명을 확인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유사한 증상의 환자는 이들 7명을 포함해 총 15명에 이른다.
'엄중' 단계의 경계 수준은 대상이 되는 전염병이 시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중' 정도라고 정부가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콩 정부는 "계속 리스크를 관리해 가면서 경계 수준 재검토 및 적절한 대응을 취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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