뤄후이닝(駱惠寧) 신임 홍콩 주재 중앙연락판공실 주임이 6일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홍콩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중국 환구망 등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뤄 주임은 지난 4일 왕즈민(王志民) 전 주임에 뒤를 이어 6대 홍콩 주재 중앙연락판공실 주임으로 임명됐다.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 사태를 잠재우기 위해 소방수가 급파됐다고 외신들은 표현했다.
뤄 주임은 이날 취임 일성에서 "그동안 중국 본토에서 근무했지만 홍콩이 낯설지 않다"며 "홍콩 주재 중앙연락판공실 주임에 임명된 것은 내게 있어 새로운 사명이자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홍콩에 대해 진심을 가지고 업무를 잘 처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반년간 홍콩 정세가 우려를 자아냈다"며 "우리 모두 홍콩이 정상궤도로 돌아오길 희망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캐리 람 홍콩 행정정부와 사회 각계 노력 하에 홍콩에서 헌법·기본법이 전면적으로 시행되고,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가 흔들림없이 추진되고, 홍콩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확보할 것이라는 데 자신감이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년사 중 일부 발언을 인용해 "조화롭고 안정된 환경이 없이 어떻게 안정된 생활을 누리며 즐겁게 일하는 가정이 있겠냐"며 "진심으로 홍콩이 잘되고, 홍콩 동포가 잘되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앞서 칭하이성과 산시성 두 개 성에서 1인자인 당서기를 역임한 뤄후이닝 주임은 지난해 11월 고령으로 사실상 현직에서 은퇴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말 퇴직 인사들이 가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재경부주임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며칠 만에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주임으로 발탁된 것이다. 홍콩 주재 중앙연락판공실 주임은 홍콩에 파견된 중국 본토 관리 중 최고위직이다.
무엇보다 그는 홍콩 관련한 경력이 전무하다. 앞서 왕즈민 전 주임 등 전임자들이 홍콩과 인연이 깊은 것과 비교된다. 지난해 6월 촉발된 홍콩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가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과 복잡하게 얽혀있지 않은 그를 임명함으로써 홍콩 사태 해결의 새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해석했다.
또 뤄 주임은 중국 지도부의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과거 뤄 주임은 산시성 당서기로 재직하면서 '부패와의 전쟁'으로 쑥대밭이 됐던 산시성에서 뒷수습을 잘 하고 정계를 안정시키고 경제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진핑 주석을 당 중앙의 '핵심'으로 옹호하기 위해 활발한 선전 작업도 펼쳐왔다.
둬웨이는 “중국 정부가 뤄후이닝을 깊게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뤄후이닝은 중국 정부와 홍콩의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홍콩 문제 해결사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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