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5000억원대로 늘린 바 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유상증자가 아니다. 다른 유용한 방법을 통해 자본을 차곡차곡 쌓겠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다.
6일 정종열 이베스트투자증권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아주경제와 만나 “올해 유상증자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미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778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따라서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유상증자를 추가로 하진 않을 거란 얘기다.
그렇지만 이미 주식시장에선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으며, 주가에까지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주식을 산 외국인 비중은 지난달 26일 1.43%에서 현재 0.54%로 낮아졌다. 이 기간 주가는 20%가량 빠졌다. 이날도 1.69%나 하락했다.
일정 수준의 자기자본을 확보하지 않고선 영업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증자가 최선은 아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신사업 추진을 통한 실적 개선, 지분 투자 등 다른 방법들을 생각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50%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순이익 기준 전년(340억원)보다 급성장한 51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동안 투자은행(IB) 부문은 전체 매출의 30%까지 커졌다. 본부도 3개에서 구조화본부, IB 금융본부 등이 사장 직할로 신설돼 5개 본부 14개 팀으로 확대됐다.
정 부사장은 “올해도 IB 영업 확대와 신사업 추진으로 매년 50% 이상의 실적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해외주식서비스, 장외파생상품시장, 부동산신탁업 등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도 병행할 계획이다. 배당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정 부사장은 “배당은 무조건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규모에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주주들의 단기적인 수익을 높이기 위해 배당 정책은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회사는 1주당 485원을 배당했고, 배당수익률은 5.3%를 기록했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확충하면서 기존 주주들이 손실을 봤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주주들의 수익을 지키고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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