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에 휘청댄 글로벌 증시…닛케이 2% 가까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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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1-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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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 커져…"당분간 약세 이어갈 듯"

  • 일본 닛케이지수 급락…홍콩·국내증시도 약세

  • 금·미국 국채 가격 상승 ↑…유럽도 약세장 출발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증시도 휘청대는 모습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 주요 증시와 외환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일본과 국내 증시는 일제히 1%대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홍콩 항셍지수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 금, 미국 채권 등으로 투자금이 몰린 가운데, 유가 상승세도 이어졌다. 유럽 증시도 약세로 출발했다.

새해 첫 증시 개장일인 6일 도쿄증권거래소는 개장과 동시에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다 결국 2%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도쿄 증시의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이날 오전 직전 거래일(지난해 12월 30일) 종가에 비해 336.86포인트(-1.42%) 떨어진 2만3319.76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다소 낙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1% (451.88포인트) 하락한 2만3204.86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TOPIX) 지수도 21.76포인트(1.26%) 급락한 1699.60으로 출발했으며, 1.39%(23.87포인트) 내린 1697.49를 기록해 결국 1700선이 붕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과의 약속을 깰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이란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안전자산인 엔으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달러당 엔화의 가격은 한때 107엔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3% 미끄러진 1만1953.3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28,180.28을 기록하면서 전일 대비 0.95% 하락했다.

다만 중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8포인트(0.01%) 하락한 3083.41로 장을 마감했지만,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는 각각 41.87포인트(0.39%), 23.91(1.3%) 오른 1만698.72, 1859.92로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나란히 1%·2%씩 미끄러졌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39포인트(0.98%) 내린 2155.07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14.62포인트(2.18%)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닥스(DAX) 지수를 비롯해 영국 FTSE 지수, 프랑스 CAC 지수 등은 6일 개장과 동시에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닥스 지수는 장 초반 1% 넘게 하락하면서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선콥그룹의 금융시장 전략가인 피터 드레기스비치(Peter Dragicevich)는 블룸버그에 "무역전쟁 휴전과 함께 잠시 안도했던 투자자들은 이제 새로운 지정학적 위기를 맞았다"면서 “(이란 상황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중동 긴장 고조로 원유 가격의 상승은 주말에 이어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방국인 이라크에도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발언에 6일 새벽 런던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70.2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 10년물 국채의 수익률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일본 도쿄에 설치된 증시 전광판 옆으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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