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원, 해체 선언 "프듀 투표조작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엑스원"[종합]

그룹 '엑스원'이 해체를 선언했다. 
 

엑스원, '프듀X' 조작 논란 못 넘고 해체 (서울=연합뉴스)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을 통해 탄생한 그룹 엑스원(X1)이 투표 조작 논란에 결국 해체한다. 엑스원 멤버들이 소속된 플레이엠 엔터테인먼트,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티오피미디어, 위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은 6일 엠넷과의 회의 끝에 이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CJ ENM 허민회 대표이사가 프로듀스 시리즈 등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활동에 대해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지 일주일 만에 결국 엑스원은 해체를 선언하게 됐다.

엑스원은 소속사를 통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엑스원 멤버들이 속해 있는 플레이엠 엔터테인먼트,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티오피미디어, 위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 등은 공식 입장을 통해 "각 멤버들 소속사와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했지만 전원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이에 해체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엑스원은 지난해 7월 종영된 Mnet 프로듀스 시리즈 네 번째 결과물 '프로듀스X101'로 탄생한 그룹이다.

치열한 경쟁 끝 뜨거운 화제 속에 당찬 데뷔를 마친 이들이지만, 파이널 생방송에서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며 '조작'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데뷔 앨범 '비상'으로 초동기간 하프밀리언셀러에 등극하며 엄청난 인기를 입증했던 엑스원. 타이틀곡 '플래쉬(FLASH)'처럼 '반짝'하고 엑스원이라는 이름은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팬들은 각자 소속사로 돌아가서도 좋은 활동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 19일 '프듀X101' 생방송을 통해 발표된 엑스원 데뷔 멤버 11명의 득표수에 이상한 패턴이 있다는 점을 시청자들이 발견하면서 이번 투표 조작 논란은 시작됐다.

엑스원 멤버로 한승우(26), 조승연(24), 김우석(24), 김요한(21), 이한결(21), 차준호(18), 손동표(18), 강민희(18), 이은상(18), 송형준(18), 남도현(16)이 뽑혔다.

같은해 8월 데뷔를 강행했는데 당시부터 찬반논쟁이 격화됐다. 그런데 엠넷 운영사인 CJ ENM은 우선 엑스원 데뷔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가요계의 중론이다.

데뷔 자체를 미루는 것은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하는 모양새인데다가 이미 5년의 계획이 꽉 짜여 있는 상황에서, 데뷔 연기는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엑스원은 팀 전체 활동 2년6개월, 개별 소속사와 병행하는 활동 2년6개월로, 총 5년 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프로그램 연출자인 안준영 PD가 구속되는 등 조작 의혹이 구체화되면서 엑스원 활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조작 정황이 더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엑스원은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거세졌다.

결국 이번 논란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엑스원 멤버들이다. 엑스원 멤버들은 투표 조작으로 데뷔했다는 의심을 안고 살아야 하고, 탈락자들은 피해자라는 트라우마를 안게 됐다. 누구보다 데뷔를 위해 땀 흘렸을 연습생들은 그렇게 피해자가 됐다. 

엑스원에 대한 이번 결정은 '프듀X' 전 시리즈인 '프듀48'을 통해 결성된 '아이즈원' 활동 재개 여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아이즈원 활동 재개도 예고했지만 엑스원의 해체로 인해 아이즈원의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소속사 공식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플레이엠 엔터테인먼트,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티오피미디어, 위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입니다.

X1 각 멤버들 소속사와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협의하였으나 합의되지 않아 해체 결정하였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