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포용, 공정, 평화" 文 신년사에 여야,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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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1-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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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정책 성과 체감할 수 있게 노력 함께할 것"

  • 한국당 "포용은 말의 성찬에 불과…공정 전에 사과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를 두고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 '혁신', '포용', '공정', '평화'를 위한 과제들을 함께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했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국민적 기대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2020년은 지난 2년 반 동안 만들어 냈던 새로운 질서가 '상생 도약'이라는 실천과제를 기반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로의 발전된 한해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경제·정책적 성과들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민주당도 정부의 노력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확실한 변화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변화된 삶을 통해 만들어진 성장의 과실을 국민 모두가 체감할 있도록 하겠다"며 "혁신의 기운을 경제 전반으로 확산키시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드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가 곧 국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상생과 공동번영의 밑바탕이자 우리 경제 전체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필수불가결임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낸 한반도 평화의 길이 남과 북, 주변 국가의 공동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김종대 수석대변인의 논평에서 "공정을 바탕으로 '혁신적 포용국가', '함께 잘 사는 나라'의 틀을 다지겠다는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해서 정의당은 적극 환영하는 바"라며 "대통령의 국정철학 기조는 훌륭하지만 실효성 있는 이행이 관건"이라고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정부 초기의 국정철학을 4년차를 맞아서도 반복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행동으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회가 지난해 연말부터 개혁 공조로 난관을 돌파해 온 만큼, 이제 문 대통령과 정부는 신속한 행동으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야권은 강한 목소리로 혹평했다. 박용찬 한국당 대변인의 논평에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변한 것이 없었다"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포용'은 말의 성찬에 불과했다. 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생각을 달리하는 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아픔과 고통을 안겨줬나"고 했다. 이어 "그 결과 지금 대한민국은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상징되는 건국 이래 최대의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은 '공정'을 말하기 전에 국민 앞에 정중하게 사과했어야 했다"며 "대통령의 30년 지기를 선거에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와 민주당 심지어 경찰까지 총동원된 부정선거 공작이 과연 공정한 선거였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민정수석의 아들과 딸이 가짜 인턴증명서로 대학원에 진학하고 뇌물성 장학금까지 받는 어이없는 현실은 과연 공정한 사회냐"고 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대통령의 신년사는 어지러운 통계 수치와 난해한 행정용어로 가득차있다"며 "문 대통령은 과연 통계만을 보고받고 있는가. 민생 현장에서 힘겨워하는 서민들과 중산층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강신업 대변인의 논평에서 "자화자찬은 올해도 역시 빠지지 않았다. '함께 잘 사는 나라',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뤘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은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고 했다.

이어 "한 해의 국정운영계획을 밝히는 신년사라면 화려한 말잔치나 자화자찬보다는 미진했던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지상욱 새로운보수당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의 '달나라 딴나라 인식'을 여실히 보여준다. 국민의 체감과 너무나 거리가 멀고, 사안 사안이 국민의 인식과 너무나 크게 동떨어져 있다"며 "스스로의 과오를 털끗만치라도 인정할 용기도 없다"고 지적했다.

지 수석대변인은 "자의적 통계를 활용한 아전인수식 해석에 자화자찬 뿐이다. 현실을 외면하는 억지와 엉뚱한 평가들이다. 정책 실패에 대한 조금의 인정도 없이 '내가 옳고 나는 잘 해 왔다'는 대통령의 그릇된 판단과 고집만이 난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꽉 막힌 대통령의 인식에 일일이 반박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 채 그저 숨이 막히는 느낌"이라며 "너무나도 큰 괴리와 엉뚱하고 허황한 말들에, 2020년 국민들이 어떻게 정부를 신뢰하고 어떤 일말의 희망과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지 참으로 암담하기만 하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뒷 줄 오른쪽부터 유은혜 사회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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