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벤츠가 공개한 100년 이용될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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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1-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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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0년간 이용된 내연기관 자동차의 원안을 제시한 메르세데스-벤츠가 향후 100년간 이용될 전기차의 모습을 예상한 콘셉트 카를 공개했다. '메르세데스 비전 AVTR(아바타)'로 이름 붙여진 이 전기 콘셉트 카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에서 영감을 받아 인간과 기계의 연결이라는 테마로 설계되고, 좌우 이동과 승객 상태에 맞는 맞춤형 드라이빙 등 첨단 기술을 갖추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제공, 모터1 캡처]

6일(현지시간) 벤츠가 'CES 2020'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아바타 콘셉트 카를 공개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그룹 회장은 "벤츠와 제임스 카메론 아바타 감독이 협력해 미래 디자인과 기술을 적용한 콘셉트 카를 설계했다"며 "아바타는 미래 자동차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벤츠의 대답"이라고 전했다.

아바타의 가장 큰 특징은 좌우 또는 대각선으로 움직일 수 있는 차세대 휠이다. 차는 앞뒤로만 움직인다는 기존의 관념을 부순 이 차세대 휠은 내연기관을 들어내 내부 면적을 크게 확대한 전기차의 특징을 십분 활용해 설계됐다. 미래 전기차는 기존 자동차와 무엇이 달라야 하는지 그 방향성을 제시한 셈이다.

아바타는 33개에 이르는 바이오닉 플랩(비늘)으로 구성돼 있다. 개별 비늘은 승객과 외부 사람이 의사 소통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영화 아바타의 '영혼의 나무'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자 기능이다.

아바타는 자율주행차로 설계됐다. 핸들, 페달, 대시보드 같은 기존 자동차 조작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승객의 옆에 차량 조작을 위한 다이얼 모양의 컨트롤러와 차량 상태 확인을 위한 전방 대형 디스플레이만 존재한다. 승객이 손을 컨트롤러에 올리면, 아바타는 승객의 손 압력과 심박 수에 맞춰 최적의 주행을 시작한다.

이를 두고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는 사람과 기계가 인문학적으로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며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족들이 정신적으로 교감하는 것에서 영감을 얻어 미래 자동차의 사용자 환경을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아바타 내부에는 판도라 행성의 3D 그래픽을 연상케 하는 증강현실(AR) 기술이 갖춰져 있다. 이를 통해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승객은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차량 주변과 목적지의 상황뿐만 아니라 3D로 영화나 드라마도 감상할 수 있다.

아바타는 승객이 혼자 탑승할 때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탑승할 경우에도 이를 감지하고 관련 기능을 제공한다. 부모는 대시보드 화면을 통해 뒷 좌석의 자녀들을 확인할 수 있고, 자녀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학습 지향형 증강현실 게임도 제공할 수 있다.

아바타는 분쟁 지역에서 생산되는 희토류 광물을 일절 이용하지 않는 110킬로와트시 용량의 그래핀 기반 유기 배터리로 운행된다. 실내는 재활용 플라스틱과 식물로 만들어진 인조 가죽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바타의 외관은 4도어 스포츠카를 연상케 한다. 이를 두고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2020년 전기차 라인업을 기존 중저가 SUV에서 고급 세단과 스포츠카로 확대하려는 초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칼레니우스 회장은 지난해 9월 "향후 10년 안에 모든 승용차는 내연기관에서 전기구동화 모델로 전환되고 상용차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이 혼합되는 구도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벤츠가 전기차 사업을 강화할 것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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