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이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자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 주가도 힘을 받았다. 그동안 보수적인 의견을 내놨던 증권사도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7일 YG엔터는 전장보다 2.5% 오른 3만7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까지 7거래일간 상승 중이다. 지난해 8월 26일 기록한 최저가(1만9450원)보다 58%나 올랐다. 빅뱅이 YG엔터 주가를 이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빅뱅 멤버들의 입대와 버닝썬 게이트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빅뱅이 활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에 강세로 돌아섰다. 주가에 가장 큰 부담을 줬던 빅뱅 재계약 여부가 체결로 가닥이 잡힌 덕분이다.
또 전날 YG엔터는 “빅뱅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로 컴백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적자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음악 사업 위주로 재편한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회사는 적자사업 부문인 방송 제작 부문과 외식 부문을 정리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 부문은 해마다 70억~80억원의 적자를 냈다. 외식사업 부문인 YG푸즈도 해마다 20억~30억원 적자였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 개선을 통해 적자가 감축되는 구간에 들어간 만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이콘, 블랙핑크 등 다른 가수들의 컴백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년 내 경쟁 그룹인 방탄소년단과 엑소의 입대 스케줄을 고려하면 YG엔터가 수혜를 누릴 수 있다”며 “프로듀스 시리즈로 탄생한 그룹이 투표조작에 연루돼 팬덤이 다시 넘어올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증권사도 목표주가를 높이며 투자를 권하고 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유안타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직전 목표주가인 3만9500원보다 8% 높은 4만3000원을 적정 주가로 제시했다.
박성호 유안타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부문 재편으로 올해 90억~110억원의 증익이 예상된다”며 “2021년 빅뱅 영업이익이 2017년 수준으로 올라설 경우, 회사는 약 4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지만, 빅뱅의 재계약 여부와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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