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 "노동이사제 타협 없어...청와대 사과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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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1-0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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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종원 행장 출근 안해...공식일정 없이 임시 집무실서 업무수행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는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노동이사제 도입-윤 행장 출근' 타협 가능성을 일축했다. 노조는 "청와대 사과가 있다면 대화에 나서겠다"고 재차 밝혔다. 윤 행장은 8일 출근하지 않았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노동이사제 도입을 관철하는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노동이사제 도입은) 안 해도 그만"이라고 말했다.

노동이사제는 노조가 추천한 인사가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참석해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기업은행 노조가 추진해 왔지만 정부의 반대로 불발됐다. 윤 행장 취임 후 노조가 '낙하산 반대' 투쟁을 벌이며 대치가 이어지자, 노동이사제 도입이 타협 카드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번 인사가 잘못됐다는 공식적인 사과를 청와대가 직접 해야 한다"며 "사과가 선행되면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의 주체는 윤 행장이 아니라 청와대"라고 강조했다.

노동이사제 도입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노동이사제 도입을 요구했던 것은 사외이사 제도가 (정부) 거수기로 전락했기 때문"이라며 "공공기관 경영을 건전하게 해야 한다고 의제를 던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이사제 도입은 문재인 정부가 이사회 정상화를 위해 공약했던 사항"이라며 "마침 당시 (기업은행) 사외이사 중 임기가 도래한 인사가 있어 그 공약을 지키라고 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노조가 추천한 인사가 사외이사에 참석한다고 해서 직원들의 삶이 좋아지는 것은 전혀 없다"며 "복지는 공무원 수준으로 가이드라인이 잡혀 있고, 임금도 예산 지침에 의거해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출근 4일차인 이날 윤 행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업은행 측은 "오늘은 공식 일정 없이 금융연수원에 마련한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수행한다"고 전했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8일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후문 앞에서 윤종원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윤 행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사진=서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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