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사망에 이란이 보복을 예고하자 이란 문화에 중요한 곳을 포함해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 안팎에서 문화 유적을 공격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자 전쟁 범죄라는 비난이 일었다. 유네스코 주도로 주도로 1954년 체결된 헤이그 협약은 문화재를 군사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백악관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자들 앞에서 "법이 그렇다면(문화 유적을 겨냥해 공격하는 것을 금지한다면) 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생각해보라. 그들(이란)은 우리 국민을 죽인다. 그들은 우리 국민을 폭파하는데 우리는 그들의 유적지를 신사적으로 대해야 한다. 그렇지만 나는 괜찮다. 괜찮다"면서 썩 내키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를 '괴물'로 표현하면서 사살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측을 공격할 것이라는 엄청난 정보에 따라 (솔레이마니) 제거 결심을 하게 된 것"이라며 "이제 그는 더이상 괴물이 아니다. 그는 죽었다. 이는 많은 나라들에 좋은 일이다. 여러 나라들로부터 매우 기쁘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해선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궁극적으로 이라크가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원한다. 그러나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며, "미군의 즉시 철군은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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