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갈등]이란, 미군 겨냥 미사일 공격...'보복의 악순환'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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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1-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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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미군 주둔 이라크 군사기지 두 곳에 미사일 수십발 발사

이란이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공군기지 두 곳에 미사일을 연속 발사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공식 발표했다. 이란이 군부 최고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사망 후 보복을 본격화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정면 충돌 공포가 번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이날 미군 주둔하는 이라크 기지 두 곳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은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 두 곳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 상황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이라크 내 미국 시설에 대한 공격을 보고 받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국가안보팀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는 이라크 내 미군의 핵심 기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부통령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2월에 각각 방문한 적이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공격 주체를 이란으로 지목하고, "우리는 현재 상황과 우리 대응을 평가하고 있다. 미국 군인과 파트너, 역내 동맹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규군 혁명수비대(IRGC)는 이란 국영 TV를 통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어 "순교자 솔레이마니" 작전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면서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혁명수비대는 또 "어떤 보복도 훨씬 더 큰 고통과 파괴에 직면할 것임을 악랄한 사탄 미국에 고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반격에 나설 경우 추가 보복에 나설 것임을 경고한 것이다. 미국과 이란이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들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란은 솔레이마니 사망 후 미국에 가혹한 보복을 벼르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 더 큰 반격을 취할 것이라고 선언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에도 "이란이 뭔가를 하려거든,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미국은 어떠한 이란의 잠재적 보복에도 준비가 돼 있으며 보복으로 되돌려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새벽 불켜진 백악관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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