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델타항공, AI와 로봇으로 여행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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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 한준호 기자
입력 2020-01-0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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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항공이 AI와 로봇을 활용한 항공 서비스 공개

  • 향후 스타트업과 협업 늘려 다양한 서비스 선보인다는 계획 밝혀

그동안 항공기를 이용할 때 불편했던 보안검색과 수하물 찾기를 인공지능(AI)과 로봇이 해결해주는 시대가 열린다. 델타항공은 AI, 로봇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협업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놨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 기조연설에서 IT 기술을 활용한 항공 서비스를 선보였다. 항공사가 기술 전시회인 CES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가 7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델타항공은 올해부터 디트로이트 공항에 TV 화면 크기의 디지털 광고표지판(Parallel Reality TV)을 설치한다. 이 표지판은 디스플레이가 한 개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화면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중국인 탑승자가 화면을 보면 중국어가 표시되고, 한국인이 화면을 쳐다보면 자동으로 한국어가 나오는 식이다. 최대 100명의 이용자가 서로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디스플레이는 보이는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영상을 보이게 하는 ‘평행 현실’ 기술이 적용됐는데, 미스어플라이드사이언스(Misapplied Sciences)라는 스타트업이 개발했다. 델타항공은 이 광고표지판을 설치하면 해외여행객들이 비행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100명이 같은 화면을 봐도 서로 다르게 표시되는 광고 표지판. [사진=한준호 기자]


또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전문 스타트업 사코스로보틱스(Sarcos Robotics)가 개발한 전신형 외골격 로봇을 선보였다. ‘가디언 XO’라 불리는 이 로봇은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투자했다. 이 로봇을 몸에 장착하면 90㎏의 짐도 한 손으로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다. 델타항공은 이 로봇을 이용객에 앞서 먼저 수하물 관리 직원들을 위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이 공개한 전신형 외골격 로봇. [사진=한준호 기자]


델타항공 이용자가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는 ‘플라이 델타(Fly Delta)' 앱도 크게 개선된다. 예약한 항공기 탑승시간과 기상정보, 보안검색대가 혼잡한지 여부를 사전에 알려주는 기능이 추가된다. 앱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탑승자가 직접 좌석을 고를 수 있게 한다. 델타항공은 향후 관련 앱의 개인화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밖에도 델타항공은 현재 기내에서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WiFi)를 무료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Lyft)와 제휴해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델타항공은 경쟁업체와 비교해 첨단 기술을 재빨리 도입한 항공사로 알려져 있다. 델타항공은 IBM과 함께 항공시스템의 효율화를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며, 2015년에 가장 먼저 태블릿PC를 업무에 도입하기도 했다. 2017년엔 정확한 고객 분석을 위해 빅데이터를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여객화물추적시스템 구축도 서두르고 있다. 안면인식기술로 보안검색을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시스템도 애틀랜타 공항에 시범 적용 중이다.

에드 바스티안 CEO는 “현재 항공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공항 주차에 어려움을 겪고, 보안검색에서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델타항공은 이러한 불편을 기술로 해소시키고, 더 나아가 차량공유와 기내 엔터테인먼트, 호텔 예약을 연계시켜 하나의 앱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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