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스트 의정대상] 민병두 “선동가가 지배한 국회, 입법가 많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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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1-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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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대 총선의 시대정신은 ‘활력’…정치가 보여줘야”

아주경제신문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국회시민정치포럼’과 공동으로 ‘일하는 국회·따뜻한 정치를 위한 21대 총선 전략토론회: 제1회 아주경제 베스트 의정대상’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국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올해 처음 제정됐다. 수상자는 최고대상 1명과 부문별(경제활력·혁신성장·상생협력·안전사회·균형발전) 대상 7명, 상임위원회(운영위·정보위·예산결산특별위 제외)별 우수의원 28명 등 총 36명이다. 이에 본지는 의정대상을 수상한 의원들과 인터뷰등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위한 생산적 대안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은 ‘미래’를 말하는 입법가(the Lawmaker)다.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행정규제기본법 등 네거티브 규제 관련법의 통과를 주도하는 한편,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와 관련한 의제들을 우리 사회에 던지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대상을 수상했다.

민병두 위원장은 8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20대 국회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입법이 소명이다”며 “나라가 비상할 수 있게 활주로를 닦아줘야 하는데, 대기하고 협상 결과를 기다리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입법가(the Lawmaker), 선동가(the Advertiser), 관망가(the Spectator), 생계형(the reluctant) 등 정치인의 4가지 유형을 설명하며 “국회의원은 입법가가 돼야 하는데 20대 국회는 너무 선동가가 지배했다”며 “입법가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 위원장은 교섭단체 중심의 국회 의사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의 모든 의사일정을 좀 더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일정한 시점이 지나면 표결을 통해서 결말을 지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법안심사소위에서 한 명만 반대해도 표결을 안 하고 합의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국회법에도 맞지 않는 얘기”라고 했다.

민 위원장은 “교섭단체는 의사일정을 촉진하라고 만든 것 아니냐”며 “오히려 교섭을 촉진하는 게 아니라 교섭을 저지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섭단체 중심주의, 교섭단체 전권주의를 걷어내고 의원 개개인이 정치를 할 수 있게끔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위원장의 의정활동은 ‘미래’를 가리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를 골자로 하는 여러 기본법 통과에 앞장서는가 하면, 저출산 고령화 현상에 대한 깊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미래’와 맞닿은 문제다.

그가 진단하는 21대 총선의 시대정신은 ‘활력’이다. “우리 당이 미래, 혁신, 공정, 희망을 얘기하지 않느냐, 나는 그걸 다 묶은 것이 활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나라에 활력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는 “베트남 같은 나라를 보면 축구 같은 걸 볼 때 온 나라가 들썩들썩하고, ‘해보자’는 자신감이 있어 보이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우리도 2002년 월드컵 때 그랬다. 젊고 역동적이었다”며 “경제의 활력, 사람들의 도전 의지, 살아가는 활력을 어떻게 다시 재생할 것인가 하는 것을 정치권에서 국민들께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민 위원장은 앞으로의 정치 활동과 관련, “20대 국회에선 주로 규제 완화와 저출산 고령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의제를 던져왔다”며 “4선이 된다면 의제를 던지는 것을 넘어 해결 가능한 시스템 국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소명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회 아주경제 베스트 의정대상'에서 최고대상을 수상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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