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전날 청문회에서 정 후보자 측근이 경기도 화성도시공사로부터 특혜성 택지공급을 받았고 여기에 정 후보자가 관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정 후보자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이런 모욕적 말씀은 처음"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한국당 청문특별위원회 간사인 김상훈 의원은 이날 화성도시공사가 정 후보자의 측근인 신장용 전 의원 측에 특혜성 택지공급을 했다는 게 감사원 감사 결과보고서에 나와있다며 정 후보자에게 공세를 펼쳤다.
김 의원은 "민주당 의원 어떤 분은 신장용 전 의원이 19대 총선에서 수원 권선에 출마하는데 있어 공천도 실질적으로 정 후보자가 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도 한다"며 "정 후보 측근들이 정 후보를 이용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나아가 화성도시공사 사장 강모씨가 사장 역임 중 익산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8개월 만에 다시 사장 자리에 복귀했다며 "이런 무리한 인사에 누군가의 정치적 영향력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김 의원의 말을 굳은 표정으로 듣다가 자신이 말할 기회가 오자 "참 기가 막힌 일이다. 이렇게 귀한 시간을 여러 번 소비해야 하느냐"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는 "김 의원이 제시한 사진은 2017년 6월 1일 자이고, 이 개발 프로젝트는 2015년 추진된 것이다. 2년이나 시차가 있다"며 "2015년 일어난 일을 2017년에 연결하는 것은 너무 부자연스럽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어 "저도 감정의 동물인지라 김상훈 의원에게 어제 한 말씀 했던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유감 표시를 하러 나왔는데 그럴 마음이 싹 없어졌다"며 "청문회가 더 오염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성도시공사 사장을 지낸 강씨에 대해서도 "그 사람이 익산시장에 출마한 사실도, 얼굴도 모른다"며 "왜 이 자리서 그 말씀을 듣고 있어야 하는가, 이게 검증대상인가 의구심이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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