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흥행 기대에도 여전히 증시 불확실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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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20-01-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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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지만, 증시 불확실성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지난해에도 일부 대어급 기업들이 불안한 증시 탓에 상장을 미룬 바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SK바이오팜, 롯데호텔, CJ헬스케어, 카카오뱅크 등이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 해 총 공모금액은 4조원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상반기 중 코스피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SK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약 개발 전문 업체다. 이 회사의 상장은 SK그룹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시켜줄 수 있다. 

롯데호텔도 주목받는 곳이다. 2016년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다 철회했다. 당시 기업가치만 약 15조원으로 평가됐다. 호텔롯데 재상장이 추진될 경우 총 공모금액 규모는 훨씬 커질 수 있다. 이외에도 태광실업과 CJ헬스케어, 카카오뱅크 등이 IPO에 나설, 공모가 1조원 이상 기업들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추진은 연간 공모금액을 끌어올리면서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최근 2년간 공모금액 5000억원 이상의 신규 상장 기업이 전무했기 때문에 올해 IPO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연히 낙관하긴 어렵다. 증시가 위축되면 언제든 기업들이 IPO를 보류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SK루브리컨츠와 현대오일뱅크, 카카오게임즈, 호텔롯데 등이 IPO를 철회하거나 늦춘 바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 악재에 국내 증시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 갑자기 하락세로 방향을 틀지 모른다. 미·중 무역협상을 낙관만 할 수도 없고, 미·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는 대어급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급하지 않다"며 "따라서 증시가 악화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시장 상황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은 공모자금이 당장 필요한 경우가 많아 상장을 서두르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증시 전반의 회복세가 기대되면서 상장심사 청구를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연초 증시 분위기가 IPO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총 공모금액은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리츠와 한화시스템이 4000억원대 공모금액을 기록했다. 상장기업은 121곳이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13곳, 코스닥 108곳으로 2018년보다 18곳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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