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는 아시아의 넷플릭스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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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1-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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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시아 시장 본격 진출...해외버전 앱 스토어 판매

  • 지난해 유료회원수 1억명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

  • 아시아 진출 성공은 미지수...동남아 인프라 미흡 원인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iQiyi)가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현지 업체와 협력을 맺고 콘텐츠를 제휴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아이치이의 해외버전 애플리케이션(앱)을 현지 소비자가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라고 중국 매체 36커는 최근 전했다.

아이치이는 지난 2010년 4월 창립된 중국 동영상 업계의 선두 기업이다. 아이치이가 공개한 2018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영업수익은 250억 위안(약 4조1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유료서비스 수익은 2017년 대비 72% 늘어난 106억 위안이었다. 유료회원 수는 지난해 6월 22일 1억명을 넘어섰다.

그야말로 엄청난 속도의 성장이다. 아이치이는 중국에 해적판 영상 콘텐츠가 만무하던 시절, 정품 유료 콘텐츠에 승부를 걸어 소비자의 환영을 받지 못했었다. 당시 이미 중국 동영상 플랫폼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했던 유쿠와 투더우에 밀려 수익을 내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회원 확보 실적조차 미미했다.

그러나 경쟁력 있는 제작사와의 협력, 양질의 해외 콘텐츠 수입 등으로 꾸준히 사업을 이어갔고결국 유료회원수 1억명 돌파라는 쾌거를 이뤘다. 지금은 세계에서 유료회원수가 가장 많은 넷플릭스도 1억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하는데 20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치이의 기록은 괄목할만한 성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이치이의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이 아이치이가 아시아의 넷플릭스로 성장할 수 있는 첫단추로 보기엔 어렵다고 진단한다.

아이치이는 지리적 이점과 문화적 유사성 등 이유로 동남아시아를 첫 진출 지역으로 꼽았지만, 최근 동남아 국가들은 미국과 서양 콘텐츠의 파급력이 강해지고 있는 곳이 많다. 전문가들은 서양문화가 주도하고 있는 지역에서 중국 색깔이 강한 플랫폼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현재 동남아 인프라는 중국의 10년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36커는 “아이치이가 동남아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중국에서 보다 더 오랜 시간의 힘든 싸움을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치이 [사진=36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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