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7%를 밑도는 수치지만, 2012년 1월 이후 약 8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전월과 같은 수준이다.
중국의 지난해 월간 CPI 상승률은 하반기에 들어 3%대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식품류 물가가 크게 상승한 여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티 왕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지난 11월에 비해 안정을 찾았지만,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과 중동 리스크 등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물가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며 "CPI 상승 압력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의 연간 CPI는 2.9%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연초 제시한 물가 억제선인 3%를 가까스로 지킨 것이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P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하락했다. 이는 0.4% 하락할 것이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이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를 이어간 수치다. PPI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이 반영된 지표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선행지표 중 하나다. PPI가 하락하면 통상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중국 월간 PPI 상승률은 지난 7월 2년 11개월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