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폐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450여개 주요 글로벌 바이오 기업, 9000여명의 관계자가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고 있다.
매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 이들은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열리는 38번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찾을 예정이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는 올 한 해 의약품 연구개발(R&D)의 트렌드를 한눈에 보여준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은 물론 투자자들이 이정표로 삼을 만한 기준점을 제시해왔다. 제약·바이오업계의 CES라 불리는 이유다.
◆높아진 K바이오 위상··· ‘글로벌 제약사들과 나란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바이오 투톱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 자리를 꿰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초청받아 4년째 메인 트랙에 서게 됐다. 김태한 사장의 참석은 확실치 않지만 올해도 가장 큰 행사장인 그랜드 볼룸에 배정돼 화이자, 노바티스, 존슨앤드존슨과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역시 그랜드 볼룸에 배정된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바이오산업 현황과 주요 파이프라인, 미래 성장 전략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램시마SC의 유럽 출시 계획과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램시마SC는 염증성 장 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오는 2월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앞두고 있다.
제넥신, 휴젤, LG생명과학,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은 이머징 트랙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한다. 에이비엘바이오, 티움바이오, 바이오솔루션, 엘레바, SCM생명과학 등은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모색한다. 다만 지난해 국내외 바이오 시장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SK바이오팜은 상장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불참을 선언해 아쉬움이 남는다.
◆최신 파이프라인 등에 주목··· ‘글로벌 역량 알리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하는 다수의 기업들이 자사가 개발 중인 신기술을 공개한다. 여기에는 신약 파이프라인 등이 대거 포함돼 있다. 파이프라인은 제약업계에서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제품을 뜻한다.
JW중외제약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과 통풍 치료제 'URC102'의 연이은 기술수출을 근거로 기술력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
한미약품은 비만‧당뇨, 항암, 면역질환, 희귀질환 혁신신약 등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과 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해외진출 전략과 신약 개발 로드맵을 공개한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인 ‘나보타’의 글로벌 진출 현황과 전략을 소개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파킨슨병치료제와 면역항암제, 티움바이오는 자궁내막증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을 내세워 기술이전에 속도를 낸다.
금융투자업계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로 국내 주식 시장 관련주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섹터는 해마다 1월에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와 연초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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