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항공당국이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우크라이나항공 보잉737-800 여객기가 이륙 뒤 문제가 생겨 회항하려 했다고 밝혔다.
추락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이란민간항공청은 9일 ”초기 조사 결과 사고 여객기가 이륙해 서쪽으로 비행하다 문제가 생긴 뒤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향해 우측으로 기수를 돌렸다“라고 발표했다.
8일 오전 테헤란에서 출발해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던 이 여객기는 이륙 3분 뒤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다.
이란민간항공청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147명이 이란인이고, 나머지 32명이 외국인이다.
외국인 사망자 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란민간항공청은 사고 당시 여객기 승무원은 관제실에 비상 호출을 하지 않았고, 추락 직전 불길에 휩싸여 지면에 충돌하면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이라크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과 비슷한 시각에 벌어졌다. 이에 서방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격추 또는 오폭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란민간항공청의 이날 발표는 이런 의혹이 사실이 아닌 사고였다는 내용이다.
로이터통신은 8일 미국, 유럽, 캐나다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서방 정보기관의 초기 평가는 사고기가 기술적 문제가 있었고 미사일로 격추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라며 ‘비행기의 제트 엔진 중 하나가 과열됐다는 증거가 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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